하루는 매도 다음날 매수 사이드카… "‘고점인식’에 변동성 확대"

김남석 2026. 2. 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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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에 올해 첫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된 지 하루 만에 매수사이드카가 나왔다.

장중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날보다 5% 이상 상승하며 프로그램 매수호가가 일시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날에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전장보다 5% 하락하며 프로그램 매도호가가 정지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사이 매도와 매수 사이드카가 나타난 사례는 2020년 펜데믹, 2024년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공포, 지난해 미국 상호관세 발표 등 세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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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캔버스가 그린 일러스트.


코스피 시장에 올해 첫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된 지 하루 만에 매수사이드카가 나왔다. 지수가 하루 새 5% 하락과 상승을 오간 셈이다. 미국과 일본, 대만, 홍콩 등 주요 국가의 지수 등락폭이 1~2% 수준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최근 가파른 상승세가 외부 이슈에 대한 민감도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인 수급 중심의 상승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지션에 따라 향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338.41포인트(6.84%) 오른 5288.08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날보다 5% 이상 상승하며 프로그램 매수호가가 일시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날에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전장보다 5% 하락하며 프로그램 매도호가가 정지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미국의 새로운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에 대한 시장 우려에 코스피는 5% 이상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사이 매도와 매수 사이드카가 나타난 사례는 2020년 펜데믹, 2024년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공포, 지난해 미국 상호관세 발표 등 세 차례다.

코스피의 변동폭은 글로벌 주요 지수와 비교해도 두드러졌다. 전날 1%대 하락했던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3.92% 상승했고, 대만 가권 지수도 1%대 상승과 하락만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도 이번 이슈에 대한 등락폭은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과 급등 원인이 과거 시스템 리스크 불안감이나 블랙스완급 악재와 달리 그동안의 폭등에 따른 부담감 때문이라고 짚었다. '워시 쇼크'는 빌미였을 뿐, 최근 과도하게 높아진 코스피에 대한 불안감이 이슈에 대한 민감도를 키웠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도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해에만 25%씩 오르며 닛케이(8.75%), 항셍(4.75%) 미국 다우존스(2.80%), 중국 상해종합(2.47%) 등을 압도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함께 급등했던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이 급락하면서 해당 자산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운용하던 헤지펀드 등의 현금 필요성이 높아졌고, 이 과정에서 급등한 국내 자산을 먼저 정리했을 것"이라며 "개인의 매수세에도 낙폭을 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중심으로 투자하던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면서 지수 전체의 변동성도 커졌다고 봤다. 이 같은 변동성이 당분간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등락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고점 인식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공감하면서도 향후 지수 방향성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급영향 이외의 펀더멘털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빠르게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며 "시장의 시각은 유동성에서 경기 펀더멘털로 이동하고 있고, JP모건은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며 반등에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하락 반전 조짐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점의 진폭이 높아진 것은 방향성 공방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수급이 응축되지 못하고 흩어지면서 상승 기대감이 옅어질 수 있다"며 "현재 구간에서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고, 고점에서의 변동성은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까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지고 이후에는 개인이 수급의 중심이 됐다"며 "앞으로의 글로벌 이슈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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