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마운자로 시작 전 '이것' 알아둬야

2026. 2. 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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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인구는 2030년 10억 명에 달하고, 비만 치료제 시장은 약 100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재혁 총무이사는 GLP-1 비만치료제의 핵심은 '작용 기전'에 있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약물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는 이러한 생리적 기전을 약물로 구현해 체중 감량은 물론 심혈관 위험 감소와 대사 지표 개선 효과를 임상을 통해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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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체중인 무분별 오남용
고도비만 환자 치료 못해
전문의약품, 미용소비재 전락 비만은 평생 관리할 질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인구는 2030년 10억 명에 달하고, 비만 치료제 시장은 약 100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전망 뒤에는 '살 빼는 주사'라는 잘못된 인식과 정상 체중인(BMI 25 미만)의 무분별한 사용 등 심각한 오남용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GLP-1 계열 치료제가 단순한 미용 소비재가 아닌, 의학적 관리가 필요한 전문의약품임을 강조한다.

대한비만학회 이재혁 총무이사(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GLP-1 비만치료제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비만치료제, 단순 성분 아닌 '작용기전'차이= 최근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위고비 등 GLP-1 계열 처방 건수는 급증하고 있으며, 온라인 불법 판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공동구매 시도 등 위법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용 목적으로 정상 체중인 사람들이 해당 약물을 찾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정작 치료가 시급한 고도비만 환자들이 약을 구하지 못하거나 치료 기회를 놓치는 역설적인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재혁 총무이사는 GLP-1 비만치료제의 핵심은 '작용 기전'에 있다고 설명한다. GLP-1은 식사 후 체내에서 분비돼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 식욕을 낮추고 포만감을 높이는 장(腸) 호르몬이다. 위 배출 속도를 지연시켜 적은 양으로도 오래 배부르게 느끼게 하며, 혈당이 높을 때만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약물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는 이러한 생리적 기전을 약물로 구현해 체중 감량은 물론 심혈관 위험 감소와 대사 지표 개선 효과를 임상을 통해 입증했다. 또 다른 약물인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라는 두 가지 호르몬을 동시에 자극하는 약물이다.

◇"지방 녹이는 주사 아니다" 흔한 오해 바로잡기= 일부 병의원에서 GLP-1 계열 약물을 '지방 분해 주사'로 홍보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다. 이 약물은 지방세포를 직접 파괴하거나 녹이는 성분이 아니다. 식욕과 섭취 열량을 줄여 우리 몸에 '에너지 적자' 상태를 만들고, 그 결과로 체지방이 감소하는 원리다. 이 총무이사는 "지방 감소는 섭취 감소에 따른 결과물일 뿐, 특정 부위의 지방을 직접 분해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만은 만성질환…장기적인 관리 전략 필요= 전문가들은 비만을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정의한다. 체중 감량 후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치료 실패가 아니라 질환의 고유한 특성이다. 따라서 GLP-1 계열 약물을 단기 감량 수단이 아닌 장기 관리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치료는 보통 세 단계로 진행된다. 첫째, 감량 단계에서는 GLP-1 기전으로 식욕을 조절하고, 이어 유지 단계에서는 식이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며 요요 현상을 방지한다. 마지막으로 재평가 단계에서는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을 저용량으로 유지하거나 맞춤형 전략을 적용한다.

◇체중 감량을 넘어 대사 건강 전반으로= 이제 GLP-1 계열 치료제는 단순한 체중 변화를 넘어 심혈관 질환, 지방간 등 대사 질환 전반을 관리하는 옵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총무이사는 "GLP-1 치료제가 대사 건강 개선과 삶의 질 변화까지 포함한 넓은 관점에서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비만을 미용이 아닌 질병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변화를 당부했다.

도움말= 대한비만학회 이재혁 총무이사

[서정윤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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