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듯 그리는 백현진 개인전…"그림·음악·연기 다 내 본업"

박의래 2026. 2. 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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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왔을 때 보고 싶은 그림 그려"…서울 배경 회화·드로잉 출품
"세 분야 함께해 도움…늙으면 그림 그리고 있지 않을까"
작가 겸 배우 백현진 개인전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작가 겸 배우 백현진이 3일 서울 종로구 PKM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서울 신택스'(Seoul Syntax)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전시는 3월 21일까지 열린다. 2026.2.3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백현진은 노래하듯 그림을 그린다. 백현진은 연기하듯 노래한다. 백현진은 그림을 그리듯 연기한다."

콜롬비아 출신 작가 안드레스 솔라노가 글 '백현진에 관한 17가지 생각'에서 그리고 노래하고 연기하는 백현진(54)을 표현한 문장이다.

쿠팡플레이 오피스 코미디 '직장인들'에서 웃기는 백부장 '후장님' 캐릭터로 사랑받고, 대한민국 100대 명반에 빠지지 않는 음반을 만든 어어부 프로젝트의 보컬이기도 한 '전방위 예술가' 백현진이 이번에는 화가로 대중과 만난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PKM 갤러리에서 4일부터 열리는 백현진 개인전 '서울식'(Seoul Syntax)에는 그의 회화와 드로잉, 비디오 아트 작업 등 근작 30편이 출품됐다.

회화와 드로잉은 서울에서 나고 자라 살아온 백현진이 서울을 배경으로 한 작업이다. 물감을 쌓아 올리던 기존 작업에서 벗어나, 비우듯 채워내는 담담한 조형 언어를 보여준다.

작가 겸 배우 백현진 개인전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일 서울 종로구 PKM갤러리에서 열린 작가 겸 배우 백현진의 개인전 '서울 신택스'(Seoul Syntax) 전시에서 관계자가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 전시는 3월 21일까지 열린다. 2026.2.3 scape@yna.co.kr

전시장에서 만난 백현진은 이번에 선보인 그림들에 대해 "지난해 그룹전을 하려고 노르웨이에 갔는데, 날씨 탓인지 많이 가라앉았다. 지금 보니 번아웃이 왔던 것 같다"며 "그런 상태에서 서울로 돌아와 내가 보고 싶은 그림을 그린 것들이다. 나는 내가 보고 싶은 것을 그리고,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려고 그림을 그린 것이어서 '이 그림이 뭐다'라고 설명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영상작업 '빛23'도 만날 수 있다. 2023년 발표한 싱글 '빛23'의 뮤직비디오로, 배우 한예리가 출연하고 영화 '기생충'의 촬영 감독 홍경표가 참여했다. 6분 43초 길이로 파주에서 원테이크로 촬영했다.

백현진은 "한예리 배우가 나오고 해가 질 때 빛의 모습을 잘 담아 원테이크로 찍고 싶었다"며 "자연광을 영상에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홍 감독이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작품이 나왔다. 유튜브로도 볼 수 있지만 전시장에서 큰 화면으로 보면 전혀 다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백현진 작 '빛23' 中 [PKM 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백현진은 2021년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악역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이미 1990년대부터 음악가와 화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연기도 2000년부터 영화에 출연하면서 20년 넘게 계속하고 있다.

백현진은 본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림과 음악, 연기 이 세 가지를 동등하게 한다. 세 가지 다 내 본업"이라며 "다만 신체적으로 노쇠해지면 배우나 음악가로 설 수 있는 곳이 적기 때문에 결국 노인이 되면 화가로서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세 가지 일을 하는 것이 각 분야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는 물음에는 "하나만 하면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한 가지 일만 했다면 경험해 보지 못했을 것을 세 가지 일을 통해 하기 때문에 각각에 도움이 된다"며 "연기를 하면서 그 캐릭터에 빠져 있다가도 작업실에서 작업복으로 갈아입으면 화가로 전환이 잘 된다. 이런 것도 연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5년 만에 개인전 개최한 백현진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작가 겸 배우 백현진이 3일 서울 종로구 PKM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서울 신택스'(Seoul Syntax)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전시는 3월 21일까지 열린다. 2026.2.3 scape@yna.co.kr

백현진은 고등학교 졸업 후 3년 늦은 1994년 홍익대학교 조소과에 입학했지만 제대로 다니지 않았다. 홍대 미대에 다니던 누나 덕분에 이불, 최정화, 안은미 등 예술가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이들과 어울리다가 예술을 배운다는 대학에 갔더니 학교가 너무 시시해 보였다고 한다.

대신 그는 무대 음악을 하던 장영규와 만나 1994년 지금의 '어어부 프로젝트'를 결성하고 홍대 앞 클럽에서 공연하며 음반도 발표했다. 음악 작업 중에도 혼자 그림을 계속 그려 1996년 첫 그룹 전시에 참여하면서 화가로도 데뷔했다.

백현진은 "대단한 예술가들을 어릴 때 만나고 어울리면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 운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백현진 작가의 '행복과 시름'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일 서울 종로구 PKM갤러리에서 열린 작가 겸 배우 백현진의 개인전 '서울 신택스'(Seoul Syntax)에 '행복과 시름'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 전시는 3월 21일까지 열린다. 2026.2.3 scape@yna.co.kr

음악가와 화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지만, 지금은 연기 같지 않은 연기로 주목받는 배우로 더 알려져 있다.

배우 백현진을 좋아하는 팬들이 전시를 보러왔다가 작품에 거리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음식도 다양하게 많이 먹어봐야 맛있는 것이 뭔지 아는 것처럼 그림도 많이 봐야 보인다"며 "배우 백현진만 생각해서 왔다가 '너무 어렵다'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와주셔서 고맙고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할 것 같다"고 답했다.

전시는 3월 21일까지.

작가 겸 배우 백현진 개인전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일 서울 종로구 PKM갤러리에서 열린 작가 겸 배우 백현진의 개인전 '서울 신택스'(Seoul Syntax) 전시에서 관계자가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 전시는 3월 21일까지 열린다. 2026.2.3 sca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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