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지지부진한 사이 독주 굳히는 넷플릭스

김용수 기자 2026. 2. 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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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이용자수 확대에 난항을 겪으며 성장 정체에 직면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잡겠다며 CJ ENM의 티빙과 SK그룹의 웨이브가 추진 중인 합병이 4년째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국내 OTT와 글로벌 OTT 간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 법인 출범이 늦어지는 사이, 넷플릭스와 국내 OTT 간 이용자수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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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티빙·웨이브 2개사 이용자 격차 1년새 1.5배 확대
넷플릭스, 워너브라더스 인수 추진에 국내 OTT 위기감 심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 이미지 = 챗GPT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이용자수 확대에 난항을 겪으며 성장 정체에 직면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잡겠다며 CJ ENM의 티빙과 SK그룹의 웨이브가 추진 중인 합병이 4년째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국내 OTT와 글로벌 OTT 간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반면 올해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이한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여기에 워너브러더스 인수 경쟁에 뛰어드는 등 몸집 불리기를 통해 국내 OTT 업체들과의 격차 확대에 나서고 있다.

3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월이용자수(MAU·안드로이드OS+iOS 기준)는 1592만명으로, 국내 서비스 중인 OTT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해 MAU가 221만명(16%)가량 늘었다. 이어 쿠팡플레이가 781만명, 티빙이 714만명, 웨이브가 402만명을 기록했다. 또 다른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는 31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1위 사업자 입지를 굳히는 반면, 국내 OTT인 티빙과 웨이브는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티빙과 웨이브의 지난달 MAU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20만명과 27만명 가까이 줄었다.

특히 티빙과 웨이브는 '통합 K-OTT' 출범을 목표로 합병을 추진 중이지만, 만 2년이 지나도록 합병 작업은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티빙의 2대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의 반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전무는 "주주가치 측면에서 보면 웨이브가 지상파 콘텐츠의 독점력이 많이 떨어져 가는 중인데, 합병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의 방향성, 가능성이 티빙 주주가치에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친 바 있다.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 법인 출범이 늦어지는 사이, 넷플릭스와 국내 OTT 간 이용자수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 논의를 본격화한 2023년말 기준 양사 단순 합산 MAU는 900만명 수준으로, 넷플릭스(1141만명)와 250만명가량 차이가 났다. 그러나 현재 이같은 격차는 476만명 수준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넷플릭스는 미국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추진하며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예고했다. 워너브러더스는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CNN을 비롯한 TNT,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왕좌의 게임' 'DC' '해리포터'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지식재산권(IP)도 워너브러더스 소유다.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가 마무리되면 국내 OTT의 시장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 겸 한국OTT포럼회장은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 후 국내 콘텐츠 제작사는 하청 제작사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현재 원청 제작사이지만, 워너브라더스가 제작을 주도하면 국내 제작사는 한단계 더 낮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넷플릭스의 콘텐츠 경쟁력이 확대되면 국내 플랫폼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비해 어느정도 규모의 경쟁력을 갖춘 국내 플랫폼이 필요해졌다. 티빙과 웨이브 간 합병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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