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성과급·위로금 전면 미지급…구조조정 신호탄 되나

정관희 기자 2026. 2. 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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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산업의 장기 불황과 정부 주도의 구조개편이 맞물린 가운데, LG화학의 성과급 및 위로·격려금 미지급 결정이 여수와 대산 등 주요 생산기지 현장에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와 현장 종사자들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은 물론, 그동안 관행처럼 지급해온 위로·격려금까지 올해는 지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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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 vs 노조 반발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서산]석유화학산업의 장기 불황과 정부 주도의 구조개편이 맞물린 가운데, LG화학의 성과급 및 위로·격려금 미지급 결정이 여수와 대산 등 주요 생산기지 현장에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는 회사 판단과 이에 반발하는 노동조합의 입장이 정면으로 맞서며 노사 관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와 현장 종사자들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은 물론, 그동안 관행처럼 지급해온 위로·격려금까지 올해는 지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열린 통합노사협의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으며, 석유화학 부문뿐 아니라 흑자를 기록한 첨단소재, 생명과학, 팜한농 등 다른 사업부문에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존속 기준으로 250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실적 기여로 1조180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주력인 석유화학 부문에서만 3564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전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회사 측은 여수공장 공지문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의 전망이 올해도 녹록지 않고 구조적 성장통을 구성원 모두가 분담하고 있다"며 "조직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형태로 고정비 절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감가상각비와 유틸리티, 이자 비용과 달리 인건비는 조정이 가능한 항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건비 최적화, 교대조 인력 운영 점검, 호봉승급 유예와 일부 복리후생 제도의 한시적 유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인건비와 복지 축소를 구조조정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단체협약과 조합원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 적자 속에서도 위로금이 지급된 전례를 언급하며, 일방적 미지급 결정은 노사 합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안은 업계 전반의 긴축 흐름과 맞물려 있다.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주요 기업들도 실적 악화로 성과급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비용 관리와 체질 개선이 우선되는 국면"이라면서도 "인건비와 복지 문제는 노사 갈등으로 직결될 수 있어 현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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