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거르고 이대호' 그 이후... 부산이 품은 한 야구인의 고백

유경민 2026. 2. 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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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한국시간) 이대호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는 조성환과 함께 식사하며 야구 인생을 돌아보는 진솔한 대화를 나눈 영상이 공개됐다.

이대호는 조성환에게 "서울 사람인데 어떻게 그렇게 롯데 구단에 대한 애정이 깊을 수 있었냐"고 물었고, 조성환은 "(이)대호는 부산 사람이라 알 거다. '부산 사나이의 정'이 있다"며 "그 '정'에 완전히 스며들었고, 결국 정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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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IA와 두산의 경기에서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이끈 김민석과 포옹하는 조성환 감독대행

(MHN 유경민 기자) "부산이라는 도시와 사람들, 팀과 팬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좋았다", "조성환에게 롯데란? 내 청춘이 담긴 곳,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단어"

지난 2일(한국시간) 이대호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는 조성환과 함께 식사하며 야구 인생을 돌아보는 진솔한 대화를 나눈 영상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팬들 사이에서 오래 회자돼 온, 이른바 '조성환 거르고 이대호' 사건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해당 장면은 2010년 9월 30일 열린 2010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 롯데 자이언츠 vs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1-1로 팽팽하던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고, 10회 초 롯데는 1사 2루의 득점 기회를 맞았다. 당시 3번 타자 조성환. 이미 3타수 2안타로 타격감이 좋았고, 앞선 1차전에서도 맹활약하고 있었다. 반면 4번 타자 이대호는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상황.

이에 김경문 당시 두산 감독은 투수 정재훈에게 고의사구를 지시하며 조성환을 걸렀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의 예상 밖이었다. 이대호가 분노를 담은 결승 3점 홈런을 쳐내며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이대호는 "그 때 '와 형 나 진짜 자존심 상한다'고 말하고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조성환은 이에 "반대로 짜릿했다. 나를 거르고 (이)대호가 뒤집으면 이건 오래간다고 생각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솔직히 (잘 맞아도) 안타일 줄 알았는데 홈런이 터지니 당황스러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대호는 당시 몸 상태도 함께 전했다. 그는 "발목이 깁스 직전이라 진통제를 2이닝마다 두 알씩 먹고 뛰었다"며 "그런데 진통제가 소용이 없었다. 고의사구 소식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못 치면 남자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휘둘렀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성환은 2010년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통합 우승을 놓친 기억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보이지 않게 팀 전체가 들떠 있었던 것 같다. 조금 더 차분했다면 어땠을까"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여기에 로이스터 감독의 퇴단 역시 주장인 스스로의 탓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감독님이 믿어준 만큼 역할을 좀 더 했었어야 했다. 너무 미안해서 지금도 가끔 연락을 드린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또 조성환은 큰아들 생일에 급박하게 유니폼을 벗게 된 것을 떠올리며 울컥했다. 그는 "(최)준석이 안타를 쳐 대주자로 나가는데, 팬들이 내 응원가를 불러주더라.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도 응원가가 안 끝나더라"며 "집에 가는 버스에서 네 시간 내내 울었다. 눈물이 이렇게 나올 수 있구나 싶었다"고 그때의 마음을 진솔히 전했다.

이후 두산전에서 무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날, 더그아웃 위의 팬들의 실망한 눈빛을 마주한 순간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그 눈빛이 대주자 나갈 때 응원가를 불러준 팬들과 겹쳐 보였다. '이제는 더 실망하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두 게임 만에 결정을 내렸다"며 은퇴를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이대호는 조성환에게 "서울 사람인데 어떻게 그렇게 롯데 구단에 대한 애정이 깊을 수 있었냐"고 물었고, 조성환은 "(이)대호는 부산 사람이라 알 거다. '부산 사나이의 정'이 있다"며 "그 '정'에 완전히 스며들었고, 결국 정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대호 [RE:DAEHO]'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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