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첩’도 타이밍…“O시O분에 붙이면 큰 복 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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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춘(立春·양력 2월4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예로부터 조상들은 대문 기둥에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등 입춘첩 글귀를 써 붙이며 한 해의 행운을 빌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정확한 입춘 시각은 2월4일 오전 5시2분이다.
입춘을 앞두고 조상들은 시(詩)를 써서 장식하기도 했던 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한 구절 적어 붙이는 것도 낭만적인 봄맞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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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부르는 문구에 시를 써붙이는 낭만도
올해 가장 좋은 시간은 오전 5시2분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춘(立春·양력 2월4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예로부터 조상들은 대문 기둥에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등 입춘첩 글귀를 써 붙이며 한 해의 행운을 빌었다. 하지만 마당 넓은 한옥이 아닌 아파트와 빌라가 다수인 우리는 이 풍습을 어떻게 즐겨야 할까. 현대 주거 환경에 맞춘 ‘실전 입춘첩 붙이기’를 정리했다.
◆붓글씨 못 써도 괜찮을까?=물론이다. 전통적으로 가장 정성스러운 방법은 직접 먹을 갈아 붓으로 쓰는 것이지만, 반드시 명필일 필요는 없다. 조상들은 집안의 가장 어린아이에게 글씨를 쓰게 하기도 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서툴더라도 아이의 손글씨로 복을 기원하는 것도 의미 있다.
자신이 악필이라 걱정된다면 출력물도 무방하다. 올해 국립민속박물관 등에서 나눠주는 입춘첩을 받을 수도 있다. 현대적인 디자인의 입춘첩을 구매해 꾸밈 소품으로 활용하는 방식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종이는 꼭 한지여야 할까?=전통의 맛을 살리고 보존성을 높이려면 한지가 가장 좋다. 하지만 구하기 어렵다면 일반 A4 용지를 사용해도 무관하다. 다만 가로 15㎝, 세로 70㎝ 정도로 크기를 맞추거나, 약간 두께감이 있는 종이를 선택하면 한결 품격 있는 입춘첩을 완성할 수 있다.
◆언제 붙이는 게 좋은가?=입춘첩은 입춘 당일 절기 시간에 맞춰 붙이는 것이 원칙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정확한 입춘 시각은 2월4일 오전 5시2분이다. 태양 황경이 315도가 되는 순간이다. ‘입춘날 입춘시에 붙이면 굿 한번 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도 있다. 그렇다고 억지로 기상해 수면 리듬을 깨는 것보다, 상서로운 기운을 맞이하는 것에 중점을 두자.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붙여도 충분하다.

◆다른 추천 문구는 없을까?=가장 널리 쓰이는 ‘입춘대길 건양다경(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외에도 좋은 문구는 많다. 가족의 건강을 바란다면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이 어울린다. 부를 기원한다면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들어온다)’를 추천한다. 대체로 글자수가 대칭을 이루는 것을 권장한다. 입춘을 앞두고 조상들은 시(詩)를 써서 장식하기도 했던 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한 구절 적어 붙이는 것도 낭만적인 봄맞이가 될 것이다.
◆우리집은 아파트인데 어디에 붙일까?=원칙은 복이 들어오는 대문 바깥이다. 그러나 소방법 준수나 이웃 간의 미관을 고려해야 하는 아파트라면 현관문 안쪽이나 거실 창문에 붙여도 좋다. 두 장의 종이를 ‘여덟 팔(八)’ 자 모양으로 비스듬히 배치하여 기운을 모으는 것이 핵심이다.
◆한번 붙이면 언제 뗄까?=전통적으로는 ‘복을 겹겹이 쌓는다’는 의미로 떼지 않고 이듬해 입춘에 그 위에 덧붙이곤 했다. 다만 깔끔한 관리를 원한다면 우수(2월19일)나 정월 대보름(3월3일) 즈음에 떼어내도 괜찮다. 자신의 주거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조절해보자.
◇참고 자료=한국민속대백과사전, 한국천문연구원, 국립민속박물관, 24절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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