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된 건 범죄자”라던 브라질 출신 인플루언서, 미 이민단속국에 체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이 오직 “범죄자”를 겨냥한 것이라며 지지 뜻을 밝혀 왔던 브라질의 인플루언서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민단속국)에 체포됐다.
2일(현지시각) 코레이오 브라질리엔세·지(G)1 등 브라질 현지 언론은 ‘주니어 페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브라질 인플루언서 에우스타키오 다 실바 페나 주니어가 미국 뉴저지에서 체포되어 이민자 구금 시설에 수감됐다고 보도했다. 페나는 15년째 미국에 체류 중인 브라질 인플루언서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미국 이민 생활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백만명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 중 하나에서 “진정해라. 모두 추방할 거라고 생각하며 패닉에 빠지지 마라. 이민단속국이 브라질인들을 비롯해 사람들을 구금했다는 보도가 있지만, 그들은 모두 범죄자들이다. 아무 말이나 믿지 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이민자들은 추방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비판해 왔다고 지1은 전했다.
그런 페나가 구금됐다는 소식에 많은 브라질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트럼프를 지지한 대가를 치렀다” “트럼프를 옹호하고 이민단속국을 칭찬하더니” 등 비판적인 댓글을 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만 페나는 지난 12월에 올린 영상에서는 이민단속국의 작전이 “비인도적이다”라며 비판한 적 있다. 페나의 지인에 따르면, 페나는 합법적인 체류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었으나 오류로 인해 최근 이민 재판에 출석하지 않는 바람에 이민세관국에 의해 검거됐다. 페나의 친구들은 변호사 비용과 재판 비용을 모으고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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