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 없는 SNS”…틱톡 떠난 이용자들 ‘이 앱’으로 몰려

정성환 기자 2026. 2. 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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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본 인수 이후 커진 틱톡 검열 의혹
업스크롤드, 투명성·비개입 앞세워 급부상
“중독적인 알고리즘 안 만든다” 선언
자유 앞세운 SNS, 지속 가능할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신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스크롤드(UpScrolled)’가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은 이 애플리케이션(앱)은 최근 애플 미국 앱스토어에서 1월 넷째주 소셜 네트워킹 부문 1위를 기록하며 틱톡과 메타의 스레드, 왓츠앱 등을 제쳤다. 

단기간에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이 앱의 정체가 뭘까. 

업스크롤드, 넌 뭐냐? 
영국 ‘포브스’와 레바논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업스크롤드는 2025년 7월 팔레스타인·요르단·호주 국적의 개발자 이삼 히자지가 창립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아이비엠(IBM)과 오라클 등 대형 IT 기업 출신으로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알고리즘에 의해 사라지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껴 직접 앱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업스크롤드엔 사진, 짧은 영상과 글을 올릴 수 있다. 사용 환경은 엑스(X·옛 트위터)와 닮았다. 짧은 영상에 특화된 틱톡과 달리 업스크롤드는 글과 사진이 중심이다. 이용자는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고 재공유할 수 있다. 

특징은 ‘검열 최소화’와 ‘알고리즘 비개입’이다. 업체는 마약 판매 등 불법 콘텐츠만 일부 제한하고 정치적 견해나 사회적 발언은 차단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사용자가 팔로우를 누른 사람만 나오는 ‘팔로잉 피드’는 다른 개입 없이 시간순으로 정렬된다. 업체는 특정 게시물이 다른 사용자에게 퍼지지 못하도록 막는 검열행위가 없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어 하는 ‘탐색 페이지’에서도 투명성을 강조했다. 히자지는 “탐색 페이지를 설계할 때 좋아요·댓글·재공유 수를 기준으로 하되 일부 무작위 노출을 섞어 신생 계정도 노출 기회를 얻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업스크롤드 사용 화면. 짧은 글과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틱톡 ‘정치 검열 논란’ 타고 급부상
투명성을 앞세운 업스크롤드는 틱톡의 정치 검열 논란을 타고 부상했다. 

최근 틱톡은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분리된 미국 법인을 출범시켜 소유 구조를 미국 자본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래리 엘리슨이 미국 내 틱톡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콘텐츠나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틱톡은 팔레스타인 기자의 계정을 영구 차단하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참혹한 현장을 전해온 ‘알자지라’ 소속 기자 비산 오우다의 틱톡 계정이 막힌 것이다. 1월29일 오우다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틱톡 계정 차단 소식을 알리자 미국에선 정치적 검열이라는 비판과 함께 틱톡 보이콧 움직임이 퍼졌다.

틱톡 측은 데이터센터 전력 장애에 따른 기술적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다.

1월29일 팔레스타인 출신 언론인 비산 오우다가 틱톡 계정이 삭제됐음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wizard_bisan1 캡처
자유로운 SNS, 성공할 수 있을까
외신들은 업스크롤드는 틱톡의 빈틈을 제대로 파고들었다고 전했다. 히자지는 1월29일 엑스를 통해 “업스크롤드 사용자가 100만명을 넘겼다”고 남겼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1월21~27일에만 전체 다운로드의 85%가 몰렸다. 미국의 유명 노동운동가 등이 업스크롤드에 들어오기도 했다. 

1월 넷째주 초엔 접속자가 몰려 앱이 멈추는 문제도 발생했다. 업스크롤드는 1월29일 앱 업데이트를 통해 앱 정지는 “사용자 증가로 인한 현상이고 해당 버그는 수정했다”고 밝혔다.

업스크롤드는 중독적인 알고리즘을 일부러 만들지 않는다면서 기존의 SNS를 비판한다. 히자지는 “사람들을 계속 스크롤 하도록 붙잡는 기술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SNS 앱엔 이 밖에도 지난해 4월 출시된 ‘스카이라이트’가 있다. 알자지라는 동영상이 중점인 이 앱이 사용자 38만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2024년 엑스를 겨냥한 ‘블루스카이’는 지난해 9월까지 사용자 150만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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