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사라진 접경지… “40년 운영 가게 문 닫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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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은 고사하고 주말에도 찾아오는 군인을 손으로 꼽을 정도예요."
휴일인 지난 1일 경기 양주시 남면 행정복지센터 인근에서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최순옥(여·67) 씨가 한숨을 내쉬며 한 말이다.
지역 상인들은 침체된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군 유휴부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김정은 양주시 남면 상가번영회장은 "군인전용 호텔 1호점을 열고 1980년대 분위기의 산책길도 조성할 계획인데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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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객·훈련병 넘치던 거리
평일·주말 모두 인적 드물어
국방부 매각 꺼려 부지 방치
상인 자구책 마련 ‘첩첩산중’

포천=글·사진 김준구 기자
“평일은 고사하고 주말에도 찾아오는 군인을 손으로 꼽을 정도예요.”
휴일인 지난 1일 경기 양주시 남면 행정복지센터 인근에서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최순옥(여·67) 씨가 한숨을 내쉬며 한 말이다. 근처 해장국집 관계자도 “1개 사단이 빠져나가 매출이 반 토막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지역 인근에 있던 육군 제28사단 사령부는 지난해 12월 1일부로 공식 해체돼 제5사단과 25사단에 분산 재편됐다. 인접 지역인 은현면도 최근 2∼3년 사이에 군부대가 이전하면서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최전방 수색견을 양성·훈련하던 군견훈련소는 강원도에 있는 부대에 흡수돼 병력 전체가 빠져나갔다. 인근 화생방대대도 통폐합되면서 지금은 빈 땅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이동갈비’로 명성을 떨쳤던 경기 포천시 이동면 상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사단훈련소 면회객과 훈련병으로 넘쳤던 이동갈비거리는 이제는 주말에도 인적이 뜸하다. 지역 상권을 살리는 주축이던 육군 제8사단이 26사단과 통합되자 사단사령부와 예하부대가 몇 년 사이 단계적으로 이전을 했다. 근처에 있는 5군단 705특공연대도 1000여 명이 주둔을 했지만, 지금은 군 간부만 300여 명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면에서 40여 년간 군용품 매장을 운영해온 최병해(63) 씨는 “근처에만 군장점이 7곳 있었는데, 지금은 이곳 하나 남았다”며 “간부들이 계급장 달려고 오는 것 빼고는 손님이 없어 입에 풀칠하기조차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최근까지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군 병력의 이전·축소가 계속 진행 중인 이유는 ‘국방개혁 2020’ 때문이다. 국방부는 지난 2005년 9월에 병력을 감축하는 대신 정예의 강한 군을 만들겠다며 장기 국방개혁안으로 이 대책을 발표했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현역 병력이 계속 줄고 있는 현실적인 이유가 컸다. 지역 상인들은 침체된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군 유휴부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방부가 부지를 팔고 나면, 차후에 전력 재배치가 필요할 때 신규 부지 마련이 어려워 매각을 꺼리고 있어서다. 군부대가 들어서면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인근 개발이 어렵게 돼 주민들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상인들은 자구책 마련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 양주시 남면 상가번영회장은 “군인전용 호텔 1호점을 열고 1980년대 분위기의 산책길도 조성할 계획인데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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