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군위군의 ‘교육형 텃밭’…도시민의 주말이 달라진다

배철한 기자 2026. 2. 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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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민에게 농업은 여전히 '멀고도 낯선 세계'다.

그런 점에서 대구 군위군이 내놓은 '주말농장'과 '주말농부학교'는 단순한 텃밭 분양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군위군은 영농철을 앞두고 도시민과 가족 단위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주말농장 분양과 함께 주말농부학교를 연계 운영한다.

주말농장은 군위읍 과학영농실증시범포에 조성돼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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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한 군위담당 부국장

도시민에게 농업은 여전히 '멀고도 낯선 세계'다. 마트 진열대에서 만나는 채소가 어디서, 어떻게 자라는지 체감할 기회는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대구 군위군이 내놓은 '주말농장'과 '주말농부학교'는 단순한 텃밭 분양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군위군은 영농철을 앞두고 도시민과 가족 단위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주말농장 분양과 함께 주말농부학교를 연계 운영한다. 주말농장은 군위읍 과학영농실증시범포에 조성돼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된다. 규모는 5평, 10평으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크기다. 분양료도 각각 5만 원, 10만 원 선으로 접근성이 높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교육'이다. 올해부터 새롭게 운영되는 주말농부학교는 작목별 재배기술부터 병해충 관리, 토양 관리, 수확과 활용까지 농사의 전 과정을 다룬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현장에서 직접 배우는 방식이다. 씨를 뿌리고, 자라고, 수확하는 과정을 '경험'이 아닌 '이해'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사실 주말농장은 전국 곳곳에 있다. 하지만 작물이 잘 자라지 않아 중도에 포기하거나, 그저 체험으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군위군이 주말농장과 주말농부학교를 함께 묶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업을 놀이가 아닌 '생활 기술'로 접근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군위군은 농기구와 급수시설, 휴게시설 등 기본 인프라도 제공한다. 참여자는 모종과 씨앗을 준비해 직접 농사를 짓는다. 손은 조금 더 가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다. 흙을 만지고 작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가족 간 대화가 늘고, 이웃과 자연스러운 교류도 생긴다.

군위군농업기술센터 지도기획담당 황태경 박사는 "단순 체험을 넘어 농업의 가치와 기술을 함께 배우는 교육형 농업 모델을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농촌은 공간을 내주고, 도시는 시간을 내어 배우는 구조다.

주말마다 텃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어난다면, 농업은 더 이상 교과서 속 산업이 아니라 일상 속 문화가 된다. 군위의 작은 텃밭이 도시민의 인식을 바꾸는 씨앗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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