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방산·관광' 제주로 가는 한화?
'삼남' 김동선 주도 관광단지에 들어서는 미래 모빌리티 UAM

위성 양산에서 함정 정비까지
한화그룹 우주 사업 심장부인 '제주우주센터'가 본격적인 가동 준비를 마쳤다. 한화시스템이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에 구축한 이 센터는 축구장 4개 크기에 달하는 약 3만 제곱미터(㎡) 부지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 민간 위성 생산 시설이다.
지난해 12월 준공한 이곳은 올해부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생산하며, 지구 관측용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을 중심으로 양산을 본격화한다. 개발부터 생산, 관제, 영상 분석에 이르는 위성 산업 전반의 가치사슬을 제주를 중심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8일 제주우주센터를 직접 찾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제주우주센터는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라 한화의 우주를 향한 원대한 꿈의 현재이자 미래"라며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전진기지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는 대한민국 최남단이라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최적의 위성 발사 각도 확보가 가능하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성 제조와 발사가 모두 가능한 지역이다. 생산 시설과 발사지 간 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해상에서는 한화오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30일 제주시와 '제주 MRO 미래로-오픈 이노베이션 세미나'를 열고, 제주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한 동북아 선박 서비스 허브 조성 가능성을 타진했다.
한화오션은 특수선 설계 및 건조 역량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상태기반정비를 결합한 차세대 MRO 기술력을 바탕으로, 태평양·중국·동남아를 잇는 제주의 지리적 강점과 항만·해양 인프라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해상과 항공으로 연결된 제주 교통 환경은 긴급 정비 수요에 적기 대응해야 하는 방산 MRO 사업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대학과 산학 협력, 관광 자원과 연계해 첨단 MRO 기술을 알리는 홍보 단지로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1.7조 투입 '애월포레스트' 조성 추진
김승연 회장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제주 애월읍 중산간 일대에 대규모 관광단지인 '애월포레스트'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 주체인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PFV)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분 62%를 보유하며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이어 이지스자산운용 18%, IBK투자증권 10%, 한화투자증권 10%를 갖는다.
오는 2036년까지 총 1조7000억 원을 투입하는 이 프로젝트는 125만㎡ 부지에 숙박시설 1090실과 테마파크, 워케이션 라운지 등을 조성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31년에는 '지브리 테마파크'가 포함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애월포레스트가 단순 휴양 시설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거점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것이다. 사업 계획에 민선 8기 제주도정이 추진 중인 도심항공교통 수직이착륙장(UAM Vertiport)이 포함됐다. 제주도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관 'UAM 지역시범사업' 공모에서 예산지원형 사업으로 선정되며, UAM 상용화를 본격 추진 중이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지역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해발 300~430미터(m) 중산간 지대를 파괴하는 행위는 제주 생태계 완충지대를 훼손하는 졸속 행정"이라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상수도 공급이 불가능한 지역임에도 도민 혈세로 정수장을 신설해 대기업에 물을 공급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며 "애월 지역 내 대규모 개발은 필연적인 녹지 훼손은 물론 지하수 고갈, 오폐수 증가, 생물 서식지 단절 등 장기적이고 누적적인 환경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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