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허리띠 졸라매는’ LG화학, 호봉승급분 지급 유예 검토

박한나 2026. 2. 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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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호봉승급에 따른 급여 인상분 조정 검토에 착수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의 핵심인 호봉제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고강도 비용 구조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이 호봉제 승급분을 일정 기간 유예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은 임금 구조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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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여수공장 나프타분해설비 전경. LG화학 제공.


LG화학이 호봉승급에 따른 급여 인상분 조정 검토에 착수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의 핵심인 호봉제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고강도 비용 구조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이현규 LG화학 여수주재임원은 최근 임직원 대상 담화문에서 “예상치 못한 추가적인 위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현재 경영위기를 고려해 호봉승급에 따른 급여인상분 지급 재검토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휴양소 등의 일부 복리후생 제도의 한시적 유보 등 극한의 고육지책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임을 무거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며 “어느 것 하나 가볍게 결정할 사안이 아닌 만큼 내부 논의를 거듭하며 그 필요성과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이 호봉제 승급분을 일정 기간 유예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은 임금 구조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호봉제는 근속연수에 따라 급여가 자동 인상되는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로, 경기 흐름과 무관하게 인건비가 매년 증가하는 구조적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정기적으로 증가하는 영역까지 손대겠다는 점에서 긴축 경영의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올해 전사 성과급과 위로금을 0원으로 결정한 것이 일회성 비용 절감이라면 이번 검토는 일정 기간 고정비 자체를 줄이려는 신호다.

LG화학이 이 같은 ‘고육지책’을 쓰는 것은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석유화학본부는 약 3564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연간 적자를 기록한 뒤 3개년 연속 적자다.

이 임원은 “현재와 같이 제품 판매를 통한 기대 이익이 매우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적자를 각오해야 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조직에 필요한 최소한의 형태로 고정비를 절감하는 것이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고정비 중 감가상각비, 유틸리티, 이자 비용 등은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만큼 실제로 우리가 절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불편한 현실이지만 바로 인건비”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인건비 최적화의 일환으로 여수공장 현장에서 교대조와 일근을 포함한 전체 인원들이 최적화된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지, 추가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초과근로는 없는지 면밀하게 점검해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 여수주재임원은 “확실한 것은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이러한 생존 전략이 그저 단기적인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을 것이며, 회사와 여수공장을 위기에 강한 생존형 조직으로 한층 더 성장시킬 것이라는 사실”이라며 “주재임원으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진에게, 경영진의 의견을 현장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지금처럼 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한나 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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