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얼마나 참았던 걸까..."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다" 인내심 한계 온 토트넘 주장, 결국 또 수뇌부 저격

김아인 기자 2026. 2. 3. 10:5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로메로 SNS 

[포포투=김아인]

손흥민은 어떻게 참아왔던 걸까. 토트넘 홋스퍼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또 다시 구단을 저격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번에는 겨울 이적시장 기간 미온한 행보에 대해 소신 발언을 남겼다.

로메로는 3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어제 모든 동료들이 보여준 엄청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들은 정말 놀라웠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동료들을 돕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특히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선수가 단 11명뿐이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렵지만 진짜이며,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다”고 착잡해했다. 로메로는 이마에 손을 짚고 언짢아하는 이모티콘을 덧붙이며 체념과 답답함의 감정을 나타냈다.

계속해서 로메로는 "우리는 계속 책임감을 가지고 이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함께 뭉쳐서 나아갈 것이다. 항상 우리를 지지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로메로가 이런 글을 올린 이유는 분명하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올 시즌 크게 부진하고 있는 토트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줄부상이다.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벤 데이비스, 미키 반 더 벤, 루카스 베리발, 로드리고 벤탄쿠르, 무하메드 쿠두스, 히샬리송, 페드로 포로, 케빈 단소 등 전력 이탈이 심각하다. 어느덧 프리미어리그(PL) 순위는 14위까지 떨어졌고, 강등권과 고작 승점 9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럼에도 이번 1월 이적 시장 기간을 조용히 보냈다. 토트넘은 첼시 출신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와 유망주 풀백 소우자라는 단 두 명의 주요 영입에 그쳤고, 하츠에서 온 18세 유망주 제임스 윌슨이 임대로 합류했지만 그는 U-21 자원으로 분류된다. 갤러거 외에는 별다른 즉시 전력감 자원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적 시장 기간은 마감됐다. 이미 겨울 동안 브레넌 존슨이 크리스탈 팰리스로 떠나면서 3,500만 파운드(약 700억 원)의 금액을 받았지만, 갤러거 이적에 고스란히 쓰였다.

심각한 전력 누수에 로메로도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감행하고 있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 출전해 팀의 16강 직행을 결정짓는 승리를 이끌었지만, 지난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결국 전반전만 소화했다. 팀은 맨시티에 2골을 먼저 내줬지만, 도미닉 솔란케의 멀티골로 간신히 2-2 무승부를 거뒀다.

결국 로메로가 직격탄을 날렸다. 이미 로메로는 지난달에도 토트넘 보드진을 저격하는 글을 남긴 바 있다. 당시 로메로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선수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나와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는다. 지난 몇 년 동안 늘 그래왔다. 그들은 상황이 잘 돌아갈 때만 나타나 몇 가지 거짓말을 늘어놓을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로메로가 직접적으로 분노를 표출한 배경에는 팀의 주축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져 강등권 위협을 받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인 보드진에 대한 실망감이 깔려 있다. 존슨을 팔아 챙긴 돈을 그대로 갤러거 영입에 쓰며 '제자리걸음' 보강에 그친 토트넘의 겨울은,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그야말로 무책임하게 비춰졌을 법하다.

로메로의 이번 게시물에는 솔란케, 갤러거, 매디슨, 단소, 제드 스펜스, 파페 마타르 사르 등 팀 내 핵심 선수들이 줄지어 '좋아요'를 누르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로메로 개인의 돌발 행동이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구단의 운영 방식에 한계치를 느꼈음을 나타냈다.

주장 완장을 차고 '공개 저격'을 이어가는 사태는 토트넘 팬들 마음을 복잡하게 한다. 특히 전임 주장 손흥민의 행보와 크게 대비된다.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찼던 시절에도 토트넘은 숱한 부진과 전력 누수, 보드진의 미흡한 대처로 위기를 겪었다. 그는 로메로처럼 구단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내부 갈등을 직접적으로 외부에 노출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매번 "내 책임이다",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한다"며 모든 화살을 자신에게 돌리고 묵묵히 비판을 감내했다. 손흥민의 인내심과 그가 주장으로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삼키며 버텨왔는지가 로메로의 폭발을 통해 역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주장의 무게를 견디며 침묵했던 손흥민의 시대가 가고, 참다못해 직격탄을 날리는 로메로의 시대가 도래한 토트넘의 위기에 나날이 우려가 붙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