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쉬 쿠마 솔리드웍스 CEO “AI는 엔진일 뿐, 엔지니어가 운전사”

안선제 기자(ahn.sunje@mk.co.kr) 2026. 2. 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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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쏘시스템 ‘3D 익스피리언스 월드 2026’
쿠마 CEO, AI로 인한 사람 역량 증폭 강조
“현재 AI는 불씨 수준, 세상 바꿀 기술은 아직”
마니쉬 쿠마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다쏘시스템 연례 행사 ‘3D 익스피리언스 월드’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안선제 기자]
“인공지능(AI)은 단지 엔진일 뿐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운전사(Driver)입니다.”

마니쉬 쿠마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다쏘시스템의 연례 사용자 행사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6’ 제너럴 세션에서 AI 시대의 일과 산업 재편을 분석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솔리드웍스는 가장 널리 쓰이는 다쏘시스템의 3D 컴퓨터 지원 설계(CAD) 솔루션으로, 전 세계 설계·엔지니어링 현장에서 표준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쿠마 CEO는 AI로 대체가 아니라 인간의 진짜 가치가 오히려 증폭될 것이라고 봤다. 쿠마 CEO는 “AI가 일자리를 빼앗고 디자인을 쓸모없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면서도 “이것이 엔지니어의 가치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AI는 인간의 판단력과 전문성을 돕는 ‘증폭 장치’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가올 AI 기반 혁신의 물결은 인간의 판단력, 전문성, 그리고 물리적 세계에서 일하는 능력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마 CEO는 이러한 변화를 기술 혁신의 역사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인류가 처음 불을 사용했을 때 목적은 난방과 보호에 그쳤지만, 이후 금속 제련을 가능하게 하며 청동기와 철기 시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증기기관 역시 초기에는 탄광 배수용에 불과했으나, 결국 기차와 공장, 현대 도시의 탄생으로 확장됐다는 설명이다.

쿠마 CEO는 현재 AI의 수준을 ‘불씨 단계’ 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불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음식을 조리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요약, 이미지 생성, 코드 디버깅 등 비교적 좁은 영역에서 AI를 활용하는 수준으로, 세상을 가장 크게 바꿀 AI 응용 기술들은 아직 발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쿠마 CEO는 향후 AI를 응용해 진정한 혁신을 만들어낼 주체는 결국 사람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AI 설계자들이 불씨를 제공했다면 그 불이 무엇을 움직일지는 사람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마 CEO는 AI 시대 혁신의 핵심 중추로 ‘물리 세계’를 다루는 엔지니어링을 꼽았다. 그는 로봇 개를 예로 들며 “AI가 걷는 법을 학습시킬 수는 있지만 실제 작동을 위해서는 부드럽게 움직이는 관절, 하중을 견디는 구조, 열을 관리하는 외장 등 물리적 몸체가 필수적”이라며 “AI는 패턴을 학습할 수는 있어도 물리 법칙을 무시할 수는 없으며, 그 지점에 사람의 역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수많은 도구 중 하나일 뿐이며 주인공은 엔지니어”라며 “여러분의 창의성과 끈기, 그리고 장인정신이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다쏘시스템 연례 행사 ‘3D 익스피리언스 월드’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안선제 기자]
한편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최고경영자(CEO)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보탰다. 달로즈 CEO는 “매일 매일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그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의 판단이 있다”며 “AI는 책임을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오히려 책임을 더욱 키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는 블랙박스나 자동조종 장치가 아니라 인간과 함께 일하는 동반자”라고 말했다.

달로즈 CEO는 AI 시대에 인간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지적재산권(IP)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에 IP는 진정한 화폐”라며 “설계와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IP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큰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솔리드웍스를 비롯한 다쏘시스템의 솔루션들은 물리 세계의 엔지니어링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시뮬레이션·제조 데이터를 디지털 환경으로 연결하고, AI 기술을 설계 판단을 돕는 수단으로 통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다쏘시스템은 AI 기반 버추얼 컴패니언 ‘레오(LEO)’와 ‘마리(MARIE)’를 새롭게 공개하며 AI를 엔지니어의 진정한 동반자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해 선보인 첫 AI 컴패니언 ‘아우라(AURA)’에 이어 두 가지 컴패니언이 추가된 것이다.

아우라는 요구사항 정의부터 프로젝트 전반에 이르는 지식과 맥락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레오는 역학·구조·운동·시뮬레이션 등 공학 전반의 추론을 담당하며, 마리는 재료·화학·제형 등 과학 분야에 특화된 AI 컴패니언으로 설계됐다.

[휴스턴 안선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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