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넘어도 퇴사할래요”…3년 연속 보수 줄며 빛 바래는 ‘신의 직장’ 금감원

한때 높은 연봉과 안정성으로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금융감독원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가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최근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을 1년 유예했지만 복리후생 등에서 ‘공공기관 이상’의 관리·감독 강화를 예고한 상태라 직원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국회 김상훈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감원 직원 보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580만원(성과상여금 제외)으로 집계됐다. 2023년 1억1061만원, 2024년 1억852만원에 이어 3년 연속 쪼그라든 수치다. 이로 인해 한때 5대 시중은행보다 높았던 금감원 보수 수준도 역전되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의 ‘2024 은행 경영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 1인당 근로소득은 1억1654만원, KB국민은행 1억1629만원, 신한은행 1억1562만원 등으로, 평균 보수가 1억 중반대까지 올라섰다.
금감원 내부의 보수 구조 역시 박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직급별 평균 보수를 보면 1급은 1억5970만원, 2급은 1억4670만원인 반면, 4급은 9110만원, 5급은 6880만원에 그쳐 ‘상후하박’ 구조가 뚜렷하다.
여기에 정부의 관리·감독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지난달 29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을 조건부로 유보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다만 정원과 조직, 공시, 예산, 복리후생 등 경영 관리 전반을 ‘공공기관 이상’ 수준으로 감독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추가 인력 유출 등 금감원 내부의 고민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신의 직장’ 금감원을 떠나는 직원도 늘고 있다.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에서 퇴직한 뒤 취업 심사를 통과한 직원은 50명에 달했다. 금감원 4급 이상 직원은 퇴직 후 3년 이내 재취업 시 퇴직 전 5년간 담당 업무와 재취업 예정 회사 간 업무 연관성을 따지는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지난해 민간으로 옮긴 퇴직자 가운데 3·4급 직원은 27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3급(수석조사역·팀장)과 4급(선임조사역)은 현장 조사와 감독 실무를 맡는 핵심 인력으로, 조직의 ‘허리’에 해당한다. 이직자 중 3급 이하 직원이 과반을 차지한 것은 최근 5년 사이 처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임금 상승률이 낮은 데다, 점차 고위 직급 비율은 줄고 중·하위 직급 비율이 늘어나는 인력 구조 변화가 평균 보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그럼에도 민간 기관과 보수 격차가 벌어지면서 인력 유출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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