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다녀온 청춘남녀, 이젠 거르지말자” 광란 대신 모닥불 축제 ‘체감형 낭만’

함영훈 2026. 2. 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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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까지, "양양 놀러갔던 미혼 남녀는 거르라"는 말이 있었다.

양양군이 주최하고 재단법인 양양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6 양양 낙산해변 달빛 모닥불 축제'가 오는 2월 28일(토)부터 3월 1일(일)까지 일틀간, 낙산해변 B지구(행정봉사실 앞 백사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관동팔경에 국내최대규모 해수관음상, 방탄소년단 뷔의 흔적이 남아있는 낙산, 이번 모닥불 축제가 열릴 그곳 조차, 광란스런 서핑촌의 강력한 이미지가 각인되다보니 국민들에게 잊혀졌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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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촌 일탈이 기존 수려한 자원 가렸다
낙산 모닥불축제 양양관광 개선 계기될것”
양양 낙산 백사장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몇 해전 까지, “양양 놀러갔던 미혼 남녀는 거르라”는 말이 있었다.

서핑을 구실로 광란의 밤이 이어지는 모습을 각종 영상으로 접한 외지인들이 실상이야 어쨋든 간에, 좋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것이다.

당국이 이런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뭘 단속해야할지 주저하는 사이, 이 소문은 순수하게 서핑만을 목적으로 가보려던 여행객들의 발길 까지 주저하게 만들었고, 지금 양양 서핑어촌엔 광란 분위기는 거의 없다.

사실 동해안 서핑은 기후학적으로 겨울이 대목이다. 여름이 대목인 서핑 성지는 고흥 등 남해이다. 지금 양양 서핑촌의 모습은 썰렁하다.

양양군은 ‘양화(良貨)가 악화(惡貨)를 구축(驅逐)’토록, 즉 아름다운 풍경이 안좋은 그림을 밀쳐 쫓아내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축제를 기획했다. 바로 모닥불 축제이다.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그야말로 차분한 노변정담의 정겨운 모습들이 펼쳐지는 것이다.

양양군이 주최하고 재단법인 양양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6 양양 낙산해변 달빛 모닥불 축제’가 오는 2월 28일(토)부터 3월 1일(일)까지 일틀간, 낙산해변 B지구(행정봉사실 앞 백사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화려한 공연이나 대형 무대 대신, 모닥불을 바라보고 소리를 듣는 ‘체감형 낭만’에 집중한다. 겨울 바다의 달빛을 배경으로 타닥거리는 장작 소리와 파도 소리가 어우러지며, 방문객들에게 조용한 몰입과 휴식을 제공한다.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달빛 모닥불 존’은 가족과 연인이 오붓하게 모닥불을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공간이다. 이용료는 1만 원이며, 하루 기준 총 80개 자리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60개 자리는 ‘고고양양’ 앱(App)을 통한 사전 선착순 예약, 20개 자리는 현장 접수로 운영된다.

참가자에게는 꼬치구이와 고구마, 옥수수 등 기본 먹거리가 제공되며, 개인이 준비한 재료로 자율 바비큐도 가능해 겨울 해변에서의 색다른 캠핑 감성을 더한다.

이와 함께 파도 소리와 어우러지는 어쿠스틱 버스킹, 보름달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달토끼 포토존, 어둠 속에서 개성을 표현하는 DIY 야광 페이스페인팅 등 감성 중심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양양 낙산 모닥불축제 알림 일러스트

또한 지역 셀러들이 참여하는 겨울 간식 마켓에서는 호떡, 누룽지 라면, 떡볶이, 순대 꼬치 등 겨울철 인기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으며, 모든 가격은 사전에 공개돼 바가지요금 걱정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양양의 관광 민관은 서핑 빌리지의 건전화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자연발생적인 해변 여흥을 제재할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양의 수려한 다른 관광자원이 많은데, 그간 서핑촌 때문에 묻힌 측면이 있다. 관동팔경에 국내최대규모 해수관음상, 방탄소년단 뷔의 흔적이 남아있는 낙산, 이번 모닥불 축제가 열릴 그곳 조차, 광란스런 서핑촌의 강력한 이미지가 각인되다보니 국민들에게 잊혀졌던 게 사실이다. 결국은 기존의 관광 자산에 대한 공격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벌이는 것이 답이라는 지적이다.

많은 강원도 기초단체들이 중앙 언론, 외부 인플루언서, 커뮤니케이터, 여행사 실무자 초청 팸투어를 자주 하면서, 숨겨진 관광지를 알리고, 잊혀질 뻔한 관광지를 리마인드 시켜주는 활동을 하는데, 양양은 이런 면에서는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모닥불 축제가 양양 이미지를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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