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51점 역대급 대기록→22년 전 우지원·문경은 '밀어주기 흑역사' 낯부끄러운 강제 소환


KCC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 나이츠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 경기서 120-77로 대승했다. 1쿼터부터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그야말로 허웅이었다. 이날 31분 16초를 뛴 허웅은 무려 51점을 쏟아부었다. KBL에 따르면 이날 허웅의 코트 마진은 42점이었다. 쉽게 말해 허웅이 코트에 있을 때 KCC가 42점을 상대보다 더 많이 넣은 것이다. 에디 다니엘 등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꽂아 넣은 이 점수는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허웅의 '51득점'이라는 숫자가 전광판에 찍히는 순간, 올드 농구팬들의 머릿속에는 22년 전인 2004년 3월 7일이 스쳐 지나갔다. 바로 우지원(당시 모비스)과 문경은(당시 전자랜드)이 벌였던 '낯부끄러운' 득점왕 경쟁이다.

상대 팀은 수비를 하지 않았고, 동료들은 오직 한 사람에게만 공을 몰아줬다. 그 결과 우지원은 70점, 문경은은 3점슛 22개라는 '만화에서도 불가능한' 수치를 남겼다. 축복받아야 할 기록은 경기 종료 직후 '사실상 몰아주기'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흑역사'가 22년 만에 다시 소환된 이유는 역설적으로 허웅의 51점이 너무나도 당당했기 때문이다. 이날 허웅이 기록한 3점슛 14개와 51득점은 누군가의 인위적인 도움이나 상대의 묵인하에 만들어진 수치가 아니었다. 승부처마다 터진 정교한 슛과 폭발적인 돌파는 KBL 최고의 슈터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증명해낸 결과물이었다. 특히 KCC는 6위 수성을 위해 경쟁하고 있고 4위인 서울 SK 역시 선두권 추격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박수진 기자 bestsuji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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