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에 갇힌 호주...50℃ 안팎 유례없는 폭염에 '신음'

김나윤 2026. 2. 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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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폭염 현상이 심상치가 않다.

연일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폭염으로 호주는 극한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마리, 윌캐니아와 NSW 화이트클리프스도 사흘 연속 48℃를 넘기는 등 호주는 현재 유례없는 폭염을 겪고 있다.

폭염 현상은 한여름 평균기온이 18℃ 안팎에 머무는 호주의 고산지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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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호주 빅토리아주 시모어 외곽에서 발생한 롱우드 산불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호주의 폭염 현상이 심상치가 않다. 연일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폭염으로 호주는 극한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최근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북부의 안다무카 마을은 지난달 30일 50℃까지 치솟았다. 이 지역뿐만 아니라 뉴사우스웨일스주(NSW)와 빅토리아주 등 관측소 50여곳에서 최고기온 기록이 속출했다. 빅토리아주 말리 지역의 홉타운과 월피업은 낮 최고기온이 48.9℃를 기록하며 주(州) 사상 최고치를 세웠고, 국경 인근 NSW의 푼캐리는 49.7℃를 기록하면서 주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마리, 윌캐니아와 NSW 화이트클리프스도 사흘 연속 48℃를 넘기는 등 호주는 현재 유례없는 폭염을 겪고 있다.

폭염 현상은 한여름 평균기온이 18℃ 안팎에 머무는 호주의 고산지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고산지대 평균기온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스키휴양지로 유명한 폴스 크릭은 지난달 28일 낮 기온이 30.5℃까지 치솟았고, 페리셔 밸리도 30.8℃를 기록했다. 같은 날 멜버른은 23.6℃, 시드니는 28.5℃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해발 1700m 고지대가 해안 대도시보다 기온이 더 높은 기현상이 나타났다.

밤에도 열이 식지 않아 열대야 피해도 심각하다. 애들레이드는 낮 최고 44.7℃를 찍은 뒤 밤에도 최저기온이 34.1℃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보다 18℃ 높은 기온으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밤이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와 빅토리아주, NSW 내륙의 수십 개 도시가 닷새 이상 40℃를 넘는 폭염을 겪었고, 일부 지역은 일주일 가까이 폭염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폭염은 서부에서 시작된 열돔 현상이 남동부로 이동한 뒤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태즈먼해에 자리잡은 강력한 고기압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에 남아있던 열대저기압이 찬 공기의 유입을 차단하면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대륙 상공에 갇힌 것이다. 사이먼 그레인저 기상청 수석 기후학자는 "이번 폭염은 2009년과 1939년 1월 폭염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애들레이드에서 응급실을 방문한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배로 늘었다. 게다가 찌는 듯한 폭염에 산불까지 번지면서 멜버른은 산불연기로 대기질 상태가 최악이다. 현재 대기오염 경보까지 발령됐다.

호주는 올 1월초에도 폭염이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이러한 폭염의 발생 가능성이 5배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호주 기상청은 오는 가을까지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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