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교보다는 삶의 무게”…노배우들의 ‘더 드레서’
[앵커]
박근형, 송승환, 정동환 무대 위에서 평생을 살아오며 대한민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노배우들이 한 작품에서 만났습니다.
바로 연극 '더 드레서'인데요,
'무대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고 있습니다.
김상협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커튼 뒤 분장실, 공연 직전의 긴장과 침묵.
연극 더 드레서는 화려한 무대 위가 아니라 무대 뒤에서 시작됩니다.
["나랑 일한 지 얼마나 됐지? (오래됐죠.) 얼마나? (20년이요.) 내가 무대에 못 올라간 적 있어?"]
무대 위에는 화려한 장치도, 빠른 전개도 없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이 등장하는 순간, 관객은 숨을 고르게 됩니다.
수십 년간 무대를 지켜온 배우들이 자신의 시간과 몸, 기억을 그대로 무대에 올리는 만큼 기교보다 축적된 삶의 무게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박근형/선생님 역 : "강직함보다 나약한 사람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어요. 겉으로 나타나는 것보다 안에, 뒷면에 그 사람의 인간 본성이 어떤 건지, 그 내면을 이제 충실히 했던 거죠."]
관객들은 이 무대를 통해 연극이 여전히 사람의 얼굴과 숨결로 완성되는 예술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정동환/선생님 역 : "이 작품이야말로 나는 '아 이게 남의 얘기가 아니고 내 얘기로구나'하는 얘기가 너무 진실하게 들어서…."]
세 배우는 화려한 기교 대신 침묵과 눈빛, 호흡으로 연극을 완성합니다.
그래서 이들이 함께 서 있는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국 연극이 걸어온 시간을 보여줍니다.
[오만석/노먼 역 : "무대 위에서의 순간을 위해서 평생을 바치신 게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배우라는 게 무대 위에서의 그 찰나의 순간을 위해서 그 나머지 모든 시간을 노력하고 준비하는 게 아닌가…."]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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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협 기자 (kshsg8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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