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도 관세 18%로 인하…러 원유 구매 중단 ‘맞교환’(종합)

김상윤 2026. 2. 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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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인도가 무역 합의에 도달해 인도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50%에서 18%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미국산 에너지와 제품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인도산 제품에 적용하던 상호관세 25%를 18%로 낮추는 한편,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대응해 추가로 부과했던 25%의 보복 관세도 철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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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무역합의 전격 타결
美, 인도산 관세 50%→18%로 대폭 인하
인도, 러산 원유 구매 중단·미국산 수입 확대
양국 교역 2120억달러 불과…美수입 확대 약속에 회의론도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인도가 무역 합의에 도달해 인도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50%에서 18%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미국산 에너지와 제품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전화 통화 이후 “미국은 인도산 제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기존 50%에서 18%로 인하하는 무역 합의에 즉각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인도산 제품에 적용하던 상호관세 25%를 18%로 낮추는 한편,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대응해 추가로 부과했던 25%의 보복 관세도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도산 다수 품목의 실질 관세 부담은 50%에서 18%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도가 미국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낮추고, 에너지·기술·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5000억달러 이상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는 대신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고, 필요할 경우 베네수엘라산 원유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국과의 통화가 매우 뜻깊었다”며 “‘메이드 인 인디아’ 제품의 관세가 18%로 인하된다. 14억 인도 국민을 대신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합의를 확인했다.

이번 합의는 수개월간 이어진 미·인도 간 긴장된 무역 협상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시작된 미·인 무역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유 관련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난항을 겪었고,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 가운데 하나인 인도에 타격을 주는 효과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인도에 25%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했고, 여기에 기존 25%의 ‘상호 관세’를 더해 총 관세율을 50%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 중 하나였다.

인도는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으로 전체 소비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한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도는 가격이 낮은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들여와 수입 비용을 낮춰왔으나, 최근 들어 구매 규모를 점차 축소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1월 하루 약 120만 배럴 수준이었으며, 2월과 3월에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관세 인하 합의는 인도 경제에도 부담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고율 관세는 섬유·가죽·신발·보석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큰 타격을 줘왔다. 관세 부과 이후 인도 증시는 신흥국 가운데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외국인 자금 유출도 확대됐다.

양국간 무역갈등이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가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인도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만큼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2024년 기준 양국 간 총 교역 규모는 2120억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브리지 인디아 싱크탱크의 프라틱 다타니 설립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인도가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상품 규모는 415억달러에 그쳤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상품 무역만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5000억달러까지 늘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도가 이미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이기 시작했지만, 러시아와의 관계를 감안할 때 이를 완전히 중단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의 케빈 북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합의문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며 “‘잠재적으로(potentially)’라는 단어가 향후 상당한 해석의 여지를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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