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벨레형이 누구? 악순환이에요 외

조원규 2026. 2. 3.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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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원규 기자] 스토브리그는 비시즌인 겨울, 난로 주위에 모여 자유롭게 다음 시즌을 얘기하는 것이다. 사실과 주관이 혼재된 정보의 분석이 관계자와 팬들에게는 새로운 리그의 시작이 되었다.

 


▲ 제2의 김낙현이 나오는 거야?

지난 2일, 여수에 10개 고등학교와 13개 중학교가 모였다. 23개 학교는 7일까지 스토브리그에 참가한다. 일찌감치 도착한 팀도 있다. 안양고, 홍대부고는 29일에 도착해서 여수화양고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여수화양고에는 김동혁, 노태훈, 신진수 3학년 트리오가 있다. 31일 홍대부고와 연습경기에서 노태훈의 슛 감각이 좋았다. 노태훈의 3점 슛이 연속으로 림을 통과하자 이무진 홍대부고 코치는 심상문 여수화양고 코치를 향해 “제2의 김낙현이 나오는 거야?”라며 웃었다.

심 코치는 “김동혁이 패스를 잘 준다”며 “동혁이가 나왔을 때는 제물포고와 접전을 펼치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부상이 있었던 김동혁은 이날 짧은 시간만 뛰었다. 심 코치가 왜 칭찬했는지 증명하기에는 짧은 시간으로도 충분했다.

▲ 성이 오고 이름이 벨레냐?

경희대에 합류한 신은찬(홍대부고 3년)은 예비 신입생 중 연습경기에 가장 먼저 코트에 나선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이 신은찬의 슈팅 능력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비는 강하게 질책한다. 그리고, 엉뚱한 면이 많아 때로 웃기도 한다.

김 감독이 오벨레 존을 “벨레형”이라고 불렀다. 궁금해하는 기자에게 신은찬이 오벨레 존을 그렇게 불렀다고 설명했다. 설명 중에 당시 상황이 떠오른 듯 “성이 오씨고 이름이 벨레냐”며 다시 웃었다.



김 감독은 오벨레 존과 신은찬을 이번 시즌 경희대의 키 식스맨으로 지목했다. 오벨레 존의 두터운 몸, 신은찬의 슈팅 능력이 경희대에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특히 오벨레 존의 활약을 강조했다. 안세준과 지승현의 졸업 공백이 크다는 이유다.

▲ 더 치열해질 대학리그 중상위권 경쟁

고려대와 연세대는 매 시즌, 매 대회 우승 후보다. 특히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우승은 2013시즌 이후 고려대와 연세대에게만 허락됐다. 양교 중 하나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팀은 있었다. 그러나 양교를 모두 이기고 우승한 팀은 2012시즌 경희대가 마지막이었다.

이번 시즌도 다르지 않다. 그런데 묘한 긴장감도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준우승을 차지한 성균관대, MBC배 우승을 차지한 중앙대가 긴장감을 조성하는 주인공이다. 두 팀을 상대한 고교 지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전력이 좋다”고 말했다.

경희대와 단국대의 경기력도 좋았다는 평가다. 단국대와 성균관대, 중앙대는 지난 시즌 저학년이 주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 선수들이 2학년, 3학년이 된다. 경희대의 김서원, 김수오, 임성채 등 핵심 선수들은 4학년이 된다.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 악순환이에요, 악순환

“우리는 양보했는데 왜 양보를 받지 못하냐고 말하면 할 말이 없죠.”

A고 코치의 말이다. 남고부는 대학을 거쳐 프로에 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대학 진학의 의미가 특별하다. 그런데 대학 진학에는 경기실적이 필요하다. 3학년 형들을 위해 저학년 선수들이 출전 시간부터 슈팅 기회까지 양보하는 경우가 많다.

양보했던 후배들이 3학년이 되면? 배려를 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런데 코치가 그것을 강요할 수는 없다. 때로 그것은 팀 내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고부 코치의 경질 소식이 들리면 대학 입시 결과부터 확인할 때가 많다.

50여 년 전 기형적으로 탄생했던 체육 특기자 제도의 어두운 자화상이다. 정량적 지표만으로 현재 능력과 미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러나 그것을 바꾸려는 시도는 없다. 기록지만으로 공정성을 담보할 수는 없다.

▲ 촌놈이라 그래요

많은 지방 남자 고교 코치들이 이 말을 했다. 서울팀을 만나면 주눅부터 든다는 것이다. 그럴 법도 하다. 경복고와 용산고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우승한 팀이다. 홍대부고, 휘문고, 명지고, 인헌고도 우승 경험이 있다. 지방 팀 중 무룡고와 전주고만 꾸준히 대등하게 겨뤄왔다.

지방 B고 코치는 “흐름이 끊기면 다시 넘어오는 힘이 약하다”고 표현했다. 농구는 경기 중에도 여러 차례 흐름이 바뀔 수 있다, 그런데 서울팀을 만나 한 번 흐름을 뺏기면 다시 가져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럼 그렇지’ 하며 포기한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은 다를 수 있을까? 경복고와 용산고를 제외하면 해볼 만한 상대들이다. 한 번 두 번 이기다 보면 서울팀이라는 이유로 움츠리는 걸 벗어날 수 있다. 이번 시즌은 지방 팀들의 전력이 나쁘지 않다.



▲ 너희가 공격하면 다 넣냐?

박상오 천안쌍용고 코치가 강조하는 몇 가지가 있다. 하나는 몸싸움이다. 농구는 몸을 부딪치는 스포츠다. 몸싸움을 싫어하면 농구선수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또 하나는 투지다. 이기고 싶은 욕심, 근성이 없으면 승리도 없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수비다. 많은 지도자가 그런 것처럼, 박 코치 역시 공격보다 수비가 승패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다. 연습경기 때 공격보다 수비 지적을 더 많이 하는 이유다. 지난 30일 경희대, 충주고와 연습경기도 그랬다.

경희대전에서 “몸싸움 끝까지 안 해? 형들한테 밀려다닐 거야?” 다그쳤다. 충주고와 경기에서 “너희가 공격하면 다 넣냐고. 수비로 이기라고” 소리쳤다. 표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의 지도자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다. 선수들도 안다. 알지만 안되는 것들이 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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