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인생역전, 나는 인생여전 못참아”…뒷북개미 거래액 3배로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6. 2. 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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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000포인트 넘게 급등한 지난달 '포모(FOMO·기회 상실 우려)' 심리가 팽배해지면서 개미들이 대거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폭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73조3579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역시 한 달 동안 20조원 넘게 거래되면서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가 4조7933억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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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피에 개미 거래대금 273조
시가총액 1·2·3위 쓸어담아
예탁금, 빚투, 활동계좌 최대치
“포모성 자금 유입 지속될 것”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000포인트 넘게 급등한 지난달 ‘포모(FOMO·기회 상실 우려)’ 심리가 팽배해지면서 개미들이 대거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폭증했다. 이와 동시에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73조357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4000선에 안착했던 전달 거래대금이 145조121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88.37% 급증한 수치다. 국내 정치 불안에 더해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가 부각되며 지수가 2500선 안팎에 머물렀던 지난해 1월 거래대금인 90조7372억원과 비교하면 세 배를 훌쩍 넘는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간에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 속에 실적 눈높이가 상향 조정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7조원, 26조원어치 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삼성전자가 2조6669억원, SK하이닉스가 7435억원에 달했다. 현대차 역시 한 달 동안 20조원 넘게 거래되면서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가 4조7933억원에 이르렀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도 변동성을 활용한 매매에 적극 나서면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기록마저 경신했다. 지난달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은 568조1785억원으로 전월 대비 87.67% 늘었다. 이는 ‘동학개미 운동’ 속에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했던 2021년 1월의 529조5564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개인들의 투자 열기를 보여주는 증시 대기 자금도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06조32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2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증하며 1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110조원에 근접하고 있다. ‘동학개미 복귀’ 덕에 개인투자자의 계좌 규모 척도인 국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도 1억개를 돌파했다. 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 내 거래 이력이 있는 계좌를 의미한다. 국내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지난달 29일 1억5만개를 기록한 뒤 30일에 1억16만개로 한층 늘어났다.

공격적인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이튿날에는 30조2778억원까지 확대됐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거금을 내고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대표적인 레버리지 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2월 첫 거래일에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개인투자자 유입이 이어지며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수가 급등했음에도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코스피 밴드 상단으로 5500을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모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시 이익 전망치가 계속 상향 조정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지수 상승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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