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신호땐 근로자가 직접 ‘올스톱’…산재사망률 끌어내린 싱가포르
발주처인 정부, 안전관리 주도
시공사는 안전 프로그램 도입
근로자는 안전 의무 마인드셋
산재예방 ‘3각축’ 선순환 구조
![GS건설이 준공한 싱가포르의 차량기지 T301 현장에서 근로자가 ‘Your family is waiting for you’가 새겨진 조끼를 입고 있는 모습. [싱가포르 신유경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3/mk/20260203090007922shbh.png)
지난달 13일 GS건설이 준공한 싱가포르의 빌딩형 차량기지 ‘T301’에서 만난 근로자들의 조끼 뒷면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시공사인 GS건설이 안전관리기법인 IIF(Incident&Injury-Free)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만든 슬로건이다. GS건설은 2018년부터 발주처인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과 함께 IIF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근로자 인식을 전환해 새로운 안전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또한 감시·통제보다는 근로자 스스로 안전하지 못한 현장 상황을 지체 없이 보고해 사고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GS건설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의 발주를 받아 지난해 준공한 차량기지 T301 전경. T301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인근에 건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빌딩형 차량기지다. [GS건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3/mk/20260203090009380zium.png)
이 같은 성과가 나온 것은 발주처와 시공사가 근로자들이 자유롭게 위험을 보고할 수 있도록 촘촘히 체계를 마련한 덕분이다. GS건설은 구덩이 하나를 팔 때도 4인1조로 일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조금이라도 위험이 감지되면 작업을 중단하고 상부에 보고하도록 했다.

현장 근로자들은 작업 현장이 위험해 보이면 ‘내가 먼저 멈춘다’는 자세를 지킨다. 안전을 본인의 생존권으로 인식하는 셈이다. 여기에 싱가포르 정부는 작업을 중지시킨 근로자나 시공사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 문화를 장려한다. 발주처는 시공사가 안전시설물 설치 등 안전조치를 감안해 공사기간을 충분히 설정할 수 있도록 해 계약을 맺는다. 무리하게 공기를 앞당기려다 대형 사고가 터지곤 하는 국내 건설 현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조용호 GS건설 T301 현장소장은 “IIF 프로그램은 근로자를 위한 안전 ‘감성’ 경영으로 요약된다”며 “현장의 불완전한 요소, 불안전한 행동에 대해 근로자 스스로 개선하고 본인과 주변 동료의 안전을 챙기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인력 채용이 한국보다 용이하다는 점도 싱가포르가 산업재해를 줄이는 한 방편이 되고 있다. 한국과 달리 싱가포르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선 최저임금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현장 인간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의미다. 국내에 비해 더 많은 노동력을 투입하고 다수 감독관을 배치할 여건이 돼 있다는 얘기다.
조 소장은 “싱가포르 건설 현장의 경우 한국보다 안전관리 조직 인원이 많다는 게 차별점”이라며 “현장 안전순찰팀이 모든 작업에 대해 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매일 체크하고 부주의한 행동에 대해 경고하거나 재교육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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