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넥슨, ‘스타크래프트’ 슈팅 게임으로 재해석하나… 비밀 프로젝트 가동
스타 유즈맵 ‘신전부수기’ 기획자 영입
원작의 전략 게임 문법 넘어선
새 장르 변주 염두에 둔포석
1ㆍ3인칭 슈팅 재탄생 가능
실제 출시까지 해결 과제도 많아
사업성 평가 등 냉혹한 검증 진행
게이머들 차세대 라인업 큰 기대

[대한경제=이계풍 기자]전설적인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국내 1위 게임 개발사 넥슨을 통해 부활한다.
넥슨이 스타크래프트의 IP(지식재산)을 활용한 신작 개발에 본격 착수한 정황이 포착됐다. 넥슨이 강점을 가진 슈팅 장르의 개발 역량과 스타크래프트의 방대한 세계관이 결합할 경우, 글로벌 게임 시장의 판도를 흔들 메가톤급 프로젝트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을 개발한 블리자드와 스타크래프트 IP 관련 콘텐츠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한 이후, 이를 전담할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고 핵심 인재를 영입하는 등 사전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크래프트는 실시간으로 자원을 채취하며 기지 건설·유닛 생산·전투를 하는 실시간 전략 게임(RTS)으로,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의 태동을 이끈 상징적 IP로 꼽힌다. 국내에는 1998년 처음 출시된 이후 3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강력한 팬덤과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최준호 기획 리드의 합류다. 최 리드는 과거 스타크래프트 유즈맵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신전부수기(신뿌)’를 만든 주인공이다. 유즈맵은 이용자가 직접 맵 에디터를 활용해 만든 사용자 제작 게임 모드다. 넥슨이 스타크래프트 시스템을 완벽히 이해하고 대중적인 재미를 뽑아낼 줄 아는 그를 영입한 것은, 원작의 RTS 문법을 넘어선 새로운 장르적 변주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는 넥슨 내에서 ‘서든어택’ 등을 담당하는 슈터본부(슈팅사업부) 산하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스타크래프트 IP가 원작과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이 아닌, 1인칭 혹은 3인칭 슈팅(FPSㆍTPS) 장르로 재탄생할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스타크래프트는 글로벌 e스포츠의 태동을 이끈 상징적인 IP지만, 2017년 리마스터 이후 이렇다 할 후속작 소식이 없었다. 넥슨 입장에서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강점인 ㄹ롤플레잉 게임(RPG ) 외에 슈팅과 전략이 결합한 새로운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 최근 업계와 외신을 중심으로 블리자드가 스타그래프트 세계관 기반의 3인칭 슈팅 게임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 주체가 블리자드가 아닌 넥슨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설득이 더해지는 대목이다.
다만 실제 출시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넥슨은 과거 2015년에도 ‘파이널 판타지’ IP를 확보해 신작을 준비했으나, 기획 단계에서 중단한 전례가 있다. 현재 스타크래프트 프로젝트 역시 내부 프로토타입 제작과 사업성 평가라는 냉혹한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넥슨의 개발 역량에 주목하고 있다. 넥슨은 ‘데이브 더 다이버’처럼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시도부터 대규모 온라인 게임 운영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단순한 IP 활용에 그치지 않고, ‘신전부수기’처럼 이용자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독창적인 멀티플레이 요소가 가미될 가능성이 크다.
넥슨 측은 현재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IP와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가 결합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전 세계 게이머들의 시선은 이미 넥슨의 차세대 라인업으로 향하고 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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