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금값'에 한산한 귀금속거리…가짜 금 주의보에 강도까지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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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다 가격만 물어보고 갑니다."
1일 오후 서울 종로3가 귀금속상가 거리.
이 때문에 주말 종로 귀금속 거리 일대 순금 한 돈 매입가는 83만~85만 원 선을 형성하고 있었다.
종로 귀금속상가에서 금을 매입하는 김모(44)씨는 "요즘 매입할 때 금을 무조건 잘라보고 확인한다"며 "가격이 급등락하는 시기가 이어지면서 가짜인지 의심하고 최대한 진짜를 골라 사고팔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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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던 금값, 주말 직전 '뚝'
혹시 몰라 '가격 문의'하는 이들만
급등기 땐 비싼 금 노린 절도까지
가짜 금 유통 경계심도 올라가

"죄다 가격만 물어보고 갑니다."
1일 오후 서울 종로3가 귀금속상가 거리. 이곳에서 도매만 20년 넘게 해온 박모(65)씨가 썰렁한 상가를 가리키며 무심하게 말했다. "주말 직전에 금값이 9% 정도 떨어지면서 가격을 물어보는 사람이 늘었지만, 대답하면 대부분 그냥 나가요."
그의 말처럼 거리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금값이 최근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면서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조심스러운 모습이 역력했다. 귀금속거리 도매상가 1층 통창 안쪽에 앉은 상인들은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면 손짓을 보내다 이내 시선을 거두기 일쑤였다.
금값이 최근 한 달 사이 무섭게 올랐다 뚝 떨어졌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한 돈(3.75g) 매입가는 지난달 말 105만 원대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20% 이상 급등했다. 이후 지난 주말을 앞두고 국제 금값이 급락하면서 국내 시세도 하루 만에 10% 안팎으로 빠졌다. 이 때문에 주말 종로 귀금속 거리 일대 순금 한 돈 매입가는 83만~85만 원 선을 형성하고 있었다.
손님들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었다. 황금열쇠를 팔기 위해 아내와 함께 종로를 찾았다는 이강석(56)씨는 "지난주 가격이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 팔고 싶진 않지만 더 떨어질까 걱정돼 가격만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가족들과 함께 골드바를 판매하러 찾은 맹운열(54)씨는 "가게를 4군데 정도 봤는데 더 돌아봐야 할 거 같다"며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 도매상 관계자는 "금은 오를 때 사고팔리고 떨어질 때는 오히려 거래가 안 되는 특성이 있다"며 "시세 변동이 심한 급등락장에서는 손님도 상인도 모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다만 금값이 급등하면서 남긴 묘한 경계심과 긴장감은 귀금속거리 일대에 여전했다. 최근 종로 귀금속 거리에서는 직원으로 일하던 30대 남성이 10억 원 상당의 금 4㎏을 들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15일에는 경기 부천시 한 금은방에서 여성 업주를 상대로 강도 살해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이런 탓에 귀금속거리 상인들은 진열대에 가짜 금을 진열해놓기도 했다.
'가짜 금'에 대한 경계심도 한껏 올라가 있었다. 금 수요가 늘면서 가짜 금이 시장에 돌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면서다. 실제 상가 곳곳엔 '함량 미달 금 척결을 위해 나서달라'는 한국주얼리산업단체총연합회의 긴급 담화문이 붙어 있었다. 실제 최근 부산에서 중국산 30돈짜리 팔찌가 이물질이 섞인 가짜 금으로 확인되면서 금 유통가가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다.
한 도매상 상인은 "텅스텐을 속에 넣고 겉에 금을 입힌 골드바나, 함량을 속인 주얼리를 팔려는 사례가 간간이 매입 현장에 등장하고 있다"고 귀띔해주기도 했다. 종로 귀금속상가에서 금을 매입하는 김모(44)씨는 "요즘 매입할 때 금을 무조건 잘라보고 확인한다"며 "가격이 급등락하는 시기가 이어지면서 가짜인지 의심하고 최대한 진짜를 골라 사고팔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남병진 기자 south@hankookilbo.com
나민서 기자 i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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