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미국과 핵 협상 재개 승인"… 7개월만 대화 테이블 복귀하나

이정혁 2026. 2. 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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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의 핵 협상 재개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6월 '12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하면서 핵 협상이 결렬된 지 7개월 만이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2일(현지시간)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미국과 핵 문제를 두고 회담을 진행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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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 튀르키예서 고위급 회담" 보도도
이란 당국자 "고농축 우라늄 인도도 고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테헤란 남부에 위치한 초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를 기리는 영묘에서 연섭하고 있다. 테헤란=로이터 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의 핵 협상 재개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6월 '12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하면서 핵 협상이 결렬된 지 7개월 만이다.


"미국과 핵 문제 협상 승인"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2일(현지시간)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미국과 핵 문제를 두고 회담을 진행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일정이나 장소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해당 보도는 정부 기관지 '이란'과 개혁 성향의 일간지 '샤르그'에도 게재됐다.

이날 반관영 ISNA통신 역시 이란과 미국 대표단이 향후 며칠 내로 회담을 위해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가 이번 회담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아라그치 장관이 오는 6일 튀르키예를 방문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의 중재 아래 미국과 이란 간의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 외무부도 협상에 긍정적인 모습을 내비쳤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외무부 대변인은 2일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은) 외교적 절차의 세부 사항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향후 협상의 틀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재 해제 얻어낼 수 있을까

이란의 공식적인 목표는 '제재 해제'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회견에서 '협상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뢰를 구축하는 대신, 지난 수년간 이란인들에게 부과돼온 억압적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부당한 제재가 조속히 해제되길 원한다"며 빠른 협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포괄정공동행동계획(JCPOA·이란 핵 합의)로 폐지됐던 대(對)이란 제재는 지난해 9월 핵 합의 서명 당사국인 영국·프랑스·독일(E3)의 '스냅백' 조항 발동으로 부활한 상태다.

쟁점은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고농축 우라늄(HEU) 400㎏의 처리 방식이다. 이란은 그간 HEU 전량을 국외로 반출하라는 서방의 요구에 반대해왔지만, 한 이란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HEU 인도를 포함해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한 유연성을 보일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협상에 앞서 미국이 이란 근방에 배치한 군사 자산을 철수하길 원한다면서 "이제 공은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넘어갔다"고 덧붙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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