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폭락한 금값… 트럼프 대통령 말 때문?
트럼프 연준 의장 케빈 워시 지목
은값은 '더 극적인 변동성' 보여

국제 금값이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 소식이 촉매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894.23달러로, 하루 만에 9.0% 급락했다. 이는 2013년 4월(-9.1%)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은값은 더 큰 폭으로 요동쳤다. 같은 날 은 현물 가격은 27% 넘게 떨어지며 금보다 훨씬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 규모가 금보다 작은 데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통화량을 조절해 경기와 물가를 관리하는 기관이다. 물가가 급등하면 금리를 올려 시중 유동성을 줄이고, 경기가 위축되면 금리를 낮춰 자금 흐름을 늘리는 방식으로 경제의 속도를 조절한다. 달러가 국제 금융의 중심 통화인 만큼 연준 정책은 글로벌 자산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최근 금값은 각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입, 지정학적 긴장 고조, 달러 약세 기대 등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해 왔다. 특히 2024~2025년 상승 폭이 컸던 만큼 가격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지자 매도세가 집중됐다는 평가다.
다만 워시가 실제로 어떤 통화정책을 펼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과거에는 물가 안정을 중시하는 매파로 평가됐지만, 최근에는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급락이 추세 전환 신호인지, 과열 이후 나타난 급격한 조정인지에 대해서는 시장의 의견이 엇갈린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에서 원자재 부문을 총괄했던 알렉산더 캠벨은 "중국이 팔았고, 이제 우리는 그 후폭풍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