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강원기 본부장 보직해임...메이플 키우기 사태 몸통은?
은폐 시도 몸통 두고 이목 쏠려...진상 조사 통해 거취 최종 결정
넥슨의 강원기 메이플 본부장이 보직해임됐다. '메이플 키우기' 확률 조작 은폐 논란 관련 지휘 책임을 물어서다.
확률 조작 논란 은폐를 결정한 '몸통'이 누구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었는데, 강원기 본부장과 휘하 직책자들의 보직 해임 결정과 맞물려 진상에 한층 더 이목이 쏠린다.
강원기 본부장은 넥슨을 대표하는 스타 개발자로, '메이플 스토리'의 최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그러나 '메이플 스토리' 에 이어 '메이플 키우기'도 확률 관련 논란에 휩싸이며, 향후 진로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향후 진상 조사 결과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은폐에 동조한 이들 중 '윗선'이 누구인지 가려질 전망이다.

2일 넥슨은 강원기 본부장과 메이플 본부 산하 관련 직책자 일부를 보직해임 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메이플 키우기' 확률 조작 논란과 관련해 관리 책임을 묻는 취지였다. 공석이 된 메이플 본부장은 강대현 대표가 겸직한다.
넥슨의 공지에 자세한 내역이 담겨있지 않아 특정하긴 어려우나, 이날 직위해제된 이들 중 일부 혹은 전부가 확률 조작을 은폐하는 의사 결정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기 본부장의 보직해임이 단순 관리책임 차원인지, 강 본부장이 은폐 결정을 내린 당사자인지 여부는 진상조사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메이플 본부는 '메이플 스토리' 국내외 서비스와 '메이플 스토리 월드'의 개발 및 서비스를 전담하는 본부 단위다. 당초 라이브 본부 산하에 그룹으로 배속되어 있다 별도 본부로 독립했다. 넥슨에서 '던전앤파이터' IP 다음가는 파워 IP인 '메이플 스토리'의 위상, 강원기 본부장이 디렉터 시절 달성한 성과 등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강원기 디렉터가 해당 본부의 본부장 직을 맡아왔다.
강원기 본부장은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와 함께 넥슨 국내법인에서 가장 높은 위상을 가진 개발자로 꼽혔다. 그러나 에이블게임즈가 제작한 '메이플 키우기'의 서비스를 해당 본부가 맡으며 진로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메이플 키우기'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입력값 오류'로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음을 해당 게임 제작사 에이블게임즈와 배급사 넥슨에서 인지했음에도 '잠수함 패치'로 이를 덮었음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입력값 오류를 인지한 순간에 이를 공지하고, 보상안을 마련하지 않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기 때문이다.
사안의 중차대함을 감안하면 에이블게임즈나 넥슨 메이플 본부 사업실무자의 독단이 아닌, '윗선'의 결정이 있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사안.
넥슨의 이날 공지는 앞선 진상파악을 통해 관련 사태 책임 당사자가 메이플 본부 내에 한정되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기 본부장 보다 상급자인 문새벽 COO나 최고위 경영진은 은폐 결정과 무관하다는 의미다.
강원기 본부장은 앞선 '메이플 스토리' 확률 조작 논란 당시에 "확률은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증폭시킨 이력이 있다. 입력값 상의 오류가 당시 강원기 디렉터와 관련 개발자들과는 무관한 것이었으나, 사안 자체의 파장이 컸던 탓에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넥슨은 "진상을 추후 규명해 귀책자에겐 해고 등 최고수위 징계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