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공자∙소크라테스 메타인지로 통하다

경기일보 2026. 2. 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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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는 인류 정신사의 거대한 전환점이 됐던 기원전 500년을 전후한 시기를 '축의 시대(Axial Age)'라 명명했다.

춘추전국시대의 혼란 속에서 '인(仁)'을 외친 공자와 아테네의 민주정 속에서 '진리'를 탐구한 소크라테스가 그 주인공이다.

소크라테스처럼 끊임없이 "왜"라고 묻고 공자처럼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겸손한 태도로 배움을 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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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 평택대 중국학과 교수

독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는 인류 정신사의 거대한 전환점이 됐던 기원전 500년을 전후한 시기를 ‘축의 시대(Axial Age)’라 명명했다. 이 시기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과 서쪽 끝에서 인류의 스승이 탄생했다.

춘추전국시대의 혼란 속에서 ‘인(仁)’을 외친 공자와 아테네의 민주정 속에서 ‘진리’를 탐구한 소크라테스가 그 주인공이다. 만약 시공간을 초월해 이 두 거인이 2026년의 대한민국에서 조우한다면 어떤 대화를 나눌까. 두 성인이 도달한 지혜의 정점은 놀랍게도 하나의 교차점에서 만난다.

바로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파악하는 능력, 현대 심리학이 정의한 ‘메타인지(Metacognition)’다.

정보의 홍수를 넘어 바야흐로 ‘AI의 해일’이 덮치는 이 시대에 두 스승을 소환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는 손바닥 위 스마트폰으로 인류의 모든 지식에 접속할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안다’는 가장 위험한 착각에 빠져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테네의 광장에서 사람들을 붙잡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던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너 자신을 알라”라는 델포이의 신탁으로 귀결된다.

동양의 공자 역시 논어에서 제자 자로에게 지식의 본질을 설파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곧 지혜다.” 공자는 자신의 지적 한계를 명확히 긋고 그 경계선 위에서 끊임없이 배우려는 솔직하고 겸손한 태도, 그것이 곧 지혜의 출발점이라 봤다.

이 두 성인의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메타인지의 결핍은 개인의 성장을 멈추게 할 뿐만 아니라 소통의 단절과 사회적 갈등의 불씨가 된다.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건네는 조언은 간명하다. “검색을 멈추고 사색하라.” 챗GPT가 정답을 줄 수는 있어도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소크라테스처럼 끊임없이 “왜”라고 묻고 공자처럼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겸손한 태도로 배움을 청해야 한다. 메타인지는 공감의 도구이자 거짓 정보에 휘둘리지 않게 하는 이성의 방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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