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봉안당 포화 심각…공설 ‘해양장’ 도입?
[KBS 부산][앵커]
부산의 공설 봉안당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자,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해양장'이 대안으로 떠오릅니다.
부산시는 새로운 개념의 '해양장'을 공설 장사시설로 도입할 수 있게 연구 용역에 착수했습니다.
서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인이 잠들어 있는 부산영락공원 실내 봉안당입니다.
유골함 8만 4천여 기를 안치할 수 있는데, 현재 봉안율은 전체의 85%를 넘겼습니다.
영락공원 봉안 수요를 분산하고자 만든 추모공원 역시, 봉안율이 85%에 달합니다.
부산시가 올해까지 추모공원 봉안당을 더 늘려 5만 기를 더 모실 계획인데요,
이마저도 2029년 하반기면 다 찰 것으로 예상됩니다.
갈수록 문젭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부산에서는 매년 2만 5천여 명이 사망하고 있는 데다 화장을 통한 장례 수요가 급증하는 추셉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봉안당을 마냥 늘릴 수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게 '바다' 그리고 '해양장'입니다.
[리포트]
간소하지만 정성스럽게 차려진 차례상.
좁은 공간이지만 가족과 함께 엄숙하고 경건하게 예를 올릴 수 있는 이곳, 요트입니다.
마지막 제를 올린 뒤 요트는 부산 앞바다로 향하고, 화장한 유골을 바다에 뿌려 고인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게 됩니다.
바다에서 장례를 마무리하는 '해양장'입니다.
이처럼 해양장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장사 방식이라 포화 걱정이 없습니다.
[조유익/해양 장례업체 대표 : "납골당에 모셔서 해양장으로 진행하시는 분들 수요도 많이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이 바다가 부모님의 품이 되다 보니까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보니까."]
2024년 부산에서는 2천여 건의 해양장이 치러졌습니다.
다만, 이때 해양장은 관련 법 조항이 없어 합법도 불법도 아닌 상태로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장사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육지 해안선에서 5km 이상 떨어진 해역에 화장한 유골을 뿌리는 '산분장'이 허용됐습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부산시설공단은 연구 용역을 거쳐 '해양장'을 공설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해양장'이 확산하는 상황.
바다를 낀 부산도 지리적 특성을 잘 활용하면 봉안당 포화의 대안으로 해양장을 장려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황영구/부산시설공단 장사운영팀장 : "해양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민간 국내·외 사례를 확인했던 상황이고요. 저희가 부산 쪽에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향후에는 해양장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았습니다.
우선, 장례 지도선 운항과 안전 기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습니다.
그래서 추가 입법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해양장이 활성화할 경우 해당 지역 어촌계와의 협의 등도 쉽지 않은 과제로 꼽힙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윤동욱/영상편집:최지혜/그래픽:김희나
서정윤 기자 (yu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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