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연아’ 피겨 2人, 12년 만에 메달 도전… 좌절도 두려움도 없이… 은반 위 대관식 꿈꾸다
선수 자격정지 아픔 털고 복귀
국대 선발전 극적으로 밀라노행
사대륙선수권 5위… 메달 기대감
신지아, 주니어 무대 최강자
섬세한 표현·안정적 연기 강점
4년 연속 ISU 세계선수권 銀
“감동 주는 연기 펼칠 것” 각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는 ‘피겨 여왕’ 김연아 등장 전후로 나뉜다. 김연아 이전만 해도 한국은 피겨의 불모지나 다름없었지만, 여자 피겨 역사상 최고 선수인 김연아의 등장 이후 수많은 유망주들이 스케이트를 신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연아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 대회 은메달 이후 한국 피겨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서지는 못했다. 김연아를 보며 피겨를 시작한 이른바 ‘김연아 키즈’들이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그랑프리 파이널, 동계 아시안게임 등 주요 대회에서 굵직한 입상 기록을 냈지만, 올림픽 포디움은 허락되지 않은 영역이었다.


기대가 더 큰 건 신지아다. 그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최고 유망주다. 신지아는 ‘김연아 이후’라는 수식어가 익숙하다. 김연아 이후 17년 만에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메달을 땄고, 김연아 이후 최초로 2년 연속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 및 메달 획득(은메달 2개), 김연아 이후 16년 만의 주니어 세계선수권 메달 등 김연아 은퇴 후 등장한 유망주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주니어 무대를 졸업했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건 2025~2026시즌부터이지만, 이미 국내 최강자의 자리는 신지아의 차지였다. 체형 변화 등으로 고생하며 시니어 그랑프리 1차 7위, 2차 5위 등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혹독한 시니어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체형 변화를 극복하고 1, 2차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모두 우승하며 종합 1위로 밀라노행 티켓을 따냈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과정도 극적이다.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까지 3위를 달리며 2명에게만 허용된 ‘밀라노행’ 티켓을 놓치는 듯했으나 2차 선발전 프리스케이팅에서 반전에 성공하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채연을 총점 7.43점 차로 제치는 데 성공했다. 올림픽 진출 확정 뒤 치른 사대륙선수권에서도 5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해인이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밀라노에서도 깜짝 메달을 일궈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해인은 “모든 불행도 영원하지 않고 모든 행복도 영원하지 않다. 힘들 때는 여기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피겨라는 존재는 저에게 하나의 책을 써 내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고 한층 성숙해진 면모를 보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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