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뜨거운 것이 좋아’ 쇼 뮤지컬의 정석…뮤지컬 ‘슈가 SUGAR’

1931년, 총성과 밀주가 넘쳐나는 금주법 시대의 시카고. 가진 건 연주 실력뿐인 뮤지션 조와 제리는 하필이면 갱단 두목 스패츠 팔라조의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만다. 꼼짝없이 쫓기는 신세가 된 두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치마를 입고 하이힐 위에 오르는 것. 조는 조세핀으로, 제리는 다프네라는 어색한 이름으로 마이애미로 향하는 여성 밴드에 숨어들었다. 목숨을 건졌다는 안도감도 감시, 치명적인 매력의 여성 밴드 보컬 슈가 케인 앞에서 조는 심장이 멎는 경험을 한다. 생존을 위한 탈출 계획은 순식간에 그녀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아찔한 작전으로 뒤바뀐다. 한편, 친구 따라 여장만 했을 뿐인 제리의 인생은 더욱 꼬여만 가고, 그의 ‘치명적’ 매력에 푹 빠진 늙은 백만장자 오스굿 필딩이 나타나 뜨거운 구애를 펼치기 시작한다. 과연 이들의 대환장 사기극은 무사히 막을 내릴 수 있을까.

관객들은 때로는 편안하게, 때로는 가슴 조이며 이야기를 따라가면 된다. 들킬 듯 말 듯한 두 사람의 여장 연기, 사랑과 우정 사이의 갈등, 그리고 늙은 백만장자의 뜨거운 구애, 목숨보다 사랑을 선택한 자의 용감함 등이 뒤엉키지만 결론은 우리가 영화를 통해 알고 있는 대로 흘러간다.

이 작품을 통해 느낀 것은 ‘역시 웃음은 시대를 막론하고 통한다’는 점이다. 관객들에게는 ‘슈가’는 오랜만에 한바탕 시원하게 웃은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PR컴퍼니]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16호(26.02.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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