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So Cold? So Warm! 충주 온천여행

지난주에는 모처럼 처갓집 식구들과 함께 간단한 겨울나들이를 온천 테마로 뭉쳤다. 나들이 목적지는 충주. 충주는 청주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장인 장모님과 처남 내외가 함께 겨울을 녹이러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다. 다소 늦은 시간에 출발하여 늦은 점심을 먹고 온천욕을 즐기고 오는 코스로 계획했다.
아슬아슬하게 2시까지 도착하여 브레이크타임을 피해 식사주문을 할 수 있었다. 충주하면 대표적인 먹거리가 고단백 보양식인 꿩요리, 남한강의 별미인 올갱이(다슬기)국, 그리고 중앙탑 인근의 메밀 막국수와 메밀 치킨 조합,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해 칼칼하고 달콤하게 끓여낸 사과짜글이, 월악산 나물류 등이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관광목적지를 선택할 때, 네비게이션 빅데이터의 결과를 보더라도 검색순위 1위는 음식점이다. 지역이 독특한 테마요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관광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되는 자산이다. 중장년층에게 인기있는 충주의 메뉴는 꿩요리가 아닌가 싶다. 도시 인근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음식이다.
우리 일행은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함께하시고 충주의 독특함을 맛볼 수 있는 꿩요리를 선택했다. 꿩을 원소스 테마로 육회, 초밥, 만두, 샤브샤브, 불고기, 산적, 튀김, 칼국수, 볶음밥 등으로 이어지는 코스요리다. 보통 접할 수 있는 꿩요리는 꿩만둣국이나 꿩백숙 정도였으나, 코스요리는 현대적으로 잘 해석하여 진화한 성공적인 메뉴로 평가된다.
꿩요리를 먹은 후, 인근 10분 거리의 수주팔봉으로 향했다. 수주팔봉은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겨울철이 오히려 온전한 모습을 감상하기에 더 적절하지 않은가 싶다. 숲으로 가려지던 바위능선과 수직 절벽, 달천의 부드러운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광을 선사한다.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수주팔봉 아래 달천변 무료 노지 야영지에는 캠핑을 즐기는 차량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가벼운 산책 후, 무엇보다 겨울 충주나들이의 하이라이트는 온천욕이 아닌가 싶다. 충주에는 전통 있는 수안보온천, 탄산 기포가 특징인 앙성온천, 유황 성분이 풍부한 문강온천 등 다양한 온천 지구가 있다. 수안보온천의 역사는 유구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조 이성계가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내용이, 충북 사료인 청풍향교지에는 숙종이 휴양과 요양을 위해 수안보에서 온천을 즐겼다는 내용이 있다. 수안보온천을 '왕의 온천'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일행은 가까운 문강유황온천을 선택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강한 유황 냄새가 살아있으면서 소소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온천이다. 충주는 중부내륙철도 수안보온천역이 개통되면서 수도권 근교 여행지 중 '웰니스의 성지'로 부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수안보온천역의 파급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콘텐츠 개발과 역을 거점으로 주요 관광지와 맛집을 연결하는 교통 및 안내시스템 등 관광수용태세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
음식도 어린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해야 하고, 일부 온천에서 가족탕 및 테마탕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 흐름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예전의 낡고 침체된 지역이미지 개선하고 단순한 온천관광을 넘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과 조화를 추구하는 힐링 중심의 웰니스(Wellness) 건강도시 충주 이미지로 부활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수안보온천제가 더 단단한 마케팅 전략과 체험중심의 콘텐츠 구성으로 거듭난다면 중요한 충주의 도시마케팅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주말 가족나들이가 충주의 온천마케팅까지 너무 과대하게 생각이 확장되지 않았나 싶다. 이것도 가벼운 직업병(?)이라 생각하며, 청주로 향하는 차안에서 FM라디오 '세상의 모든 음악'전기현씨의 음성에 주파수를 맞췄다. 올 겨울 So Cold? 충주에서 So W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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