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다투지 말고, 몸을 쓰는 행동을 하자! [Mind Note]
· 손 씻기, 차 마시기…바로 움직이는 행동의 효과
· 생각을 다스리는 주체 = 나
30대 여성 A씨는 최근 살이 찌며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그녀는 요즘 세간에서 회자되고 있는 유명한 다이어트약을 먹기 시작했다면서 처음 먹고 난 뒤의 경험을 이야기하는데, 그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잠잠해진다’라니, 그것처럼 (부정적인 생각에 괴로운 사람에게) 필요한 말이 또 있을까? 그만큼 날뛰던 생각들이 가라앉아 조용하고 안정되어 평화롭다는 뜻이니 말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약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그리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환한 표정으로 만족감을 표하는 A씨를 보면서, ‘그래, 지금의 A씨에겐 그게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행히 A씨 역시 이참에 식습관 관리, 운동도 병행하려 하고 있기에, 격려를 보내주며 상담을 마무리한 기억이 있다.
약 하나로 인해 사람의 생각도 이렇게 좌우될 수 있는 세상이 오다니! 그 발전이 경이로우면서도, 한편으론 언젠간 정말 영화처럼 약 하나로 사랑을 샘솟게 하거나 공격성을 발휘하게끔 하는 시대도 올 수 있겠다 싶어 우려도 된다. 또한 긍정적인 면을 부각해 생각한다 해도, 이러한 약을 통한 ‘생각 다스리기’란 아직 큰 암초, 바로 ‘머니=경제적 부담’이란 한계도 있다. A씨의 다이어트약도 제법 비싸다 보니 몇 개월 이상 오래 먹기에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식습관에 대한 것이든, 일에 대한 걱정이나 누군가 한 말의 의도에 대한 것이든 멈출 수 있는 건 ‘나’다. 나를 계속 따라다니는 생각이 있고 그것이 너무 괴로워 그만 사라지게 하고 싶을 때, 그걸 정면으로 마주하고 ‘잠잠해지도록’ 길들여야 하는 것은 끝내는 ‘나일 수밖에 없다’. 늘 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찐부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하물며 이 역시 부작용에서 자유롭기란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생각이란 마음 먹는다고 손쉽게 사라지는 순응적인 놈도 아니니(그렇다면 누가 ‘생각병’ 때문에 괴롭겠는가?), 이 또한 꾸준한 연습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대원칙은 이거다. ‘그 생각과 다투지 말고 바로 몸을 쓰는 행동을 할 것.’ 이 틀 안에서 시도해보면서 자신에게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고 그걸 때마다 잊지 않고 적용해보는 것이다.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며 이 글을 매듭짓는다. 우린, 모두 스스로 묘약이 될 수 있다.
[글 변시영(상담심리전문가(Ph.D), 『참 괜찮은 나』 외 다수 저서) 일러스트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16호(26.02.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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