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 중학교서 30%는 최하등급 나오는 이유” 선행학습 제국:부모 불안 설명서③

서재희 2026. 2. 2. 19: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KBS 1라디오 저출생위기대응특집 4부작 선행학습제국 부모불안설명서
■ 방송 시간 : 1월 24일(토) 14:00~15:00 KBS 1R FM 97.3MHz
■ 진행 : 신성원 아나운서
■ 출연 : 정승익 (EBS 영어강사)

▷ 신성원 : 부모님들은 오늘도 아이들에게 공부해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겠죠. 하지만 아이가 어떤 공부를 좋아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지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행복한 어린이 청소년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분 모셨습니다. 20년 가까이 교직에 계셨고요.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부모가 된다] 이렇게 책을 쓰신 EBS 영어 강사십니다. 정승익 선생님 오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승익 : 예, 안녕하세요. 정승익입니다.

▷ 신성원 : 최근까지도 교직에 계셨던 거죠?

▶ 정승익 : 네, 제가 교직에 17년 있었고 그리고 퇴직한 지는 한 3년 정도가 됐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있으면서 중학교, 일반고, 국제고, 외고, 특성화고까지 있어서 아이들이 각각의 자리에서 어떻게 지금 뭘 하고 있는지는 제가 오늘 좀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신성원 : 다양한 학교에서. 그런데 저는 책 소개해 드리면서 제목이 일단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 이렇게 집필을 하셨거든요. 어떤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 정승익 : 사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일단 기본적으로 고등학교에 있으면서 아이들이 마지막 결승선까지 엄청 열심히 달려가느냐? 아마 교사와 학생들은 다 알 테지만 그렇지가 않아요. 정말 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그런 학교들을 제외하고는 아이들이 고등학교에서 잠을 자거나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인데 더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던 건 중학교에서. 중학교는 참고로 절대평가 방식이라서 나만 잘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90점을 넘기면 누구나 A등급을 받을 수가 있는데 이 시험에서 최하 등급은 E등급이거든요. 알파벳 E입니다. 60점 이하인데 그 60점 이하를 받는 아이들의 비율이 제가 볼 때는 전국적으로 너무 많았어요. 통계 잡히는 것도 한 30% 정도거든요. 궁금한 겁니다. 초등에서 우리가 정말 부모로서 열심히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는데 왜 중학교만 되어도 30% 아이들은 공부에서 멀어질까? 이거 뭔가 고민이 돼서 알아봤더니 제가 볼 때는 사교육 자체가 문제 있다기보다는 부모들이 모든 아이들의 시간을 사교육에만 쏟으면서 놓치는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면 이제 그 시간에 뭐 해야 되나. 사교육을 줄인 그 빈자리에 그 시간에 우리가 부모로서 뭘 해야 될까를 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의 생각입니다.

▷ 신성원 : 그 이야기를 오늘 이 시간에 풀어주실 테고요. 그러면 공부 정서가 좋아야 요즘 흔히 이야기하는 자기주도학습, 아이가 스스로 내가 공부를 할 이유를 찾고 공부를 하고 싶다는 정서를 만들도록 하는 게 중요한 거군요.

▶ 정승익 : 네, 그렇죠. 저는 자기주도성이라는 개념을 정말 많이 말씀을 드리거든요. 요즘 세상에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해라라는 말을 하면 그래, 그게 좋은 건 알겠으나 우리가 모여서 매일매일 공부 얘기를 한단 말이죠. 우리 다 정말 좋은 부모 되겠다고 정말 공부 얘기밖에 안 합니다. 그것도 우리 공부도 아니고 애들 공부 얘기를 정말 매일매일 하는데 어떻게 공부를 시킬까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 건데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은 게 남이 시킨 일이거든요. 우리 누구에게나 있는 욕구거든요. 내가 선택한 일을 정말 내가 기쁨을 느끼면서 하고 싶다는 거 그게 모두에게 있는 욕구인데 사실은 이 시대에서 우리가 많이 좀 생각을 못 하는 부분이라고도 생각을 해요.

▷ 신성원 : 사실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게 아니잖아요. 어느 학원을 가든 학원을 가기 싫다고 하든 자유가 없잖아요, 사실은. 그래서 아이들도 좀 불안할 것 같거든요. 내 친구 누구는 어디 학원 다닌다는데 이런 아이들끼리의 공유도 있잖아요.

▶ 정승익 : 네, 맞습니다. 저는 80년대생 부모인데요. 우리가 진짜 열심히 산다 생각해요. 정말 우리들의 부모님들보다도 정말정말 열심히 교육도 하는 편이라고 보는데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든가 생각을 아이들도 고스란히 똑같이 갖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우리 불안이 그대로 투영됐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그런 세상을 만들어 버렸죠.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더하기, 빼기 하다가 옆 친구 분수 푸는 걸 보거든요. 너 그거 뭐야? 그 숫자 사이에 짝대기 뭐야?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근데 그게 분수다라고 하는 것을 아는 순간 그 아이는 또 뒤처졌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요. 우리가 그런 세상을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부여했다는 겁니다. 근데 거기에 덧붙여서 우리가 또 진도나 이런 것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아이들은 그대로 똑같이 느끼는 거죠. 그러면 긍정적으로 본다면 우리가 먼저 바뀌어야 돼요. 뭘 하더라도. 정말 제가 말씀드리거든요. 선행을 하시든 현행을 하시든 확신 있게 그냥 편하게 마음 가지셔라. 불안한 부모가 저는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근거 없는 불안이거든요. 우리가 말씀 나눈 것처럼 아이는 어떻게 될지 몰라요. 근데 내가 혼자서 선행하는데 괜찮을까? 현행만 해도 괜찮을까? 계속 불안을 만들어 내면 우리는 연기자가 아닙니다. 그 불안을 숨길 수가 없어요. 그리고 비언어적으로도 다 전해진다고 하죠. 그러면 사실 내 마음이 더 단단해야만 할 것이고 뭘 하더라도 우리가 따뜻하게 해야만 할 거니까 아이들이 그런 생각과 감정을 안 가지게 하려면 우리 세대가 좀 더 단단해져야 될 거라고 생각해요.

▷ 신성원 : 방금도 들으셨지만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이 높아지고 있어서 참 많은 고민인데 교직 생활하시면서 그런 것들도 많이 느끼셨나요? 아이들의 우울감 그게 사교육하고도 좀 관련이 있다고 보시는지 이런 점도 궁금했어요.

▶ 정승익 : 사실 제가 고등학교 현장에서 아이들 전교생을 쓱 한번 200명을 보잖아요. 낯빛이 다르거든요. 행복한 아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는데 놀랍게도 제가 느끼기에 그거는 성적순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옛날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있지 않습니까? 여전히 저는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전교 1등은 정말 기뻐서 학교를 다니고 전교 꼴찌는 우울하느냐? 그렇지 않다고 봐요. 중상위권에서도 상위권에서도 엄청 얼굴이 어두운 아이들도 있고 사실은 자해를 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많이 있습니다. 더 안타까운 건 초등학생들도 많은 아이들이 지금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고 하죠. 통계로 잡히고 있고요. 근데 그 아이들이 우울할 이유는 사실 공부밖에 없을 것이고 공부가 나쁜 게 아니라 그 공부를 강제하고 강요하고 뭔가 다른 건강한 경험을 못 하도록 모든 시간을 공부에만 쏟게 한다면 아이들은 아플 수 있다고 봐요. 내 아이의 이야기가 되기 전까지는 굉장히 멀게 느껴지지만 통계라는 것들은 어쨌든 빅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좀 부모 세대가 건강하게 공부를 이어갈 수 있는 고민들을 해야 된다고 보죠.

▷ 신성원 : 그래서 몸 건강과 마음 건강을 다 같이 지켜나가면서 또 공부를 하도록 독려를 하셔야 될 것 같은데.

▶ 정승익 : 그렇죠. 즐겨야만 합니다.

▷ 신성원 : 공교육 얘기도 좀 해보면 고교학점제가 요즘에 정말 뜨거운 이슈잖아요.

▶ 정승익 : 고교학점제는 참 많은 분들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저는 아빠니까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는 거거든요.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될 것인가를 본다면 부모로서는 그런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금 이 아이들에게 미래에 나중에 사회생활을 할 때 그때 필요한 역량을 알려줘야 하고 길러줘야만 하는 게 맞겠죠. 당장에 이 50점을 60점으로 올리는 건 큰 의미가 없어요. 나중에 내 아이가 10년 후에 20년 후에 사회에 나왔을 때 그래도 쓸 수 있는 역량을 좀 길러줘야 된다면 미래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저는 예측 불가라고 보거든요.

▷ 신성원 : 그렇죠.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요.

▶ 정승익 : 네, 작년과 지금 이 시기를 한번 비교해 본다면 작년에 지금을 상상할 수 없었어요. 기본적으로는 AI가 변화를 지금 주도하고 있고요. 그러면 이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라면 10년은 족히 지나야만 사회생활을 하겠죠. 그러면 10년, 20년 지나버리면 미래는 완전 다 바뀌었을 것이고 그걸 우리는 예측할 수가 없어요. 그러면 알 수 없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그 세상에 맞게 내가 무언가를 또 배워서 또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겁니다. 주도성이 엄청 필요한 그런 시기가 올 것 같아요. 그런데 대학은 다 대비를 하고 있거든요. 기본적으로 대학에서는 전공을 언제든지 개설할 수 있다든가 또는 무전공제로 아이들을 받아서 또 시대가 바뀌면 아이들이 언제든지 유연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그런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단 말이죠. 근데 가장 좀 안 변하는 것들이 초등, 중등, 고등에서의 제도가 아니라 우리 부모들의 각 가정의 인식이라고 봐요. 어떤 생각 갖고 있습니까? 공부 잘하면 어떻게든 해결되겠지라는 생각이 있단 말이죠. 물론 맞는 생각이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만서도 고교학점제는 저는 아이들에게는 필요할 거라고 보죠. 왜냐하면 고교학점제가 원하는 건 고등학생쯤 되면 니가 어떤 것을 공부하고 싶은지는 선택할 수 있는 그 정도의 주도성은 있어야만 하고 당연히 그러면서 나의 관심사도 알게 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게 되고 그래야만 그 알 수 없는 세상에서 니가 무언가를 취사 선택해서 배우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은 가만히 앉아 있는 식으로 그런 식으로 공부해서는 사실 미래에 대한 대처가 정말 쉽지 않을 거라고 보는 거죠. 지금 제가 안타까운 것은 지금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면 평균적으로는 공부하고 숙제하고 남는 시간은 스마트폰 게임하고 이런 아이가 너무나도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여건이다 보니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17살이 됐을 때 너 뭐 할래? 물어봐요. 이거 답하는 게 정말 쉽지 않아요. 그러니까 아이들은 사실 언제나 저는 잘못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시대에 태어나서 한 16년, 17년을 살아오는 아이가 과연 자기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한다면 그렇지 않은 것이 저는 되게 걱정스럽죠.

▷ 신성원 : 그게 이제 주도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과 또.

▶ 정승익 : 연결이 너무나도 되죠. 미래의 키워드이자 사실은 지금의 입시를 뚫을 수 있는 굉장히 근본적인 키워드이기도 한데 우리가 지금 초등이나 또는 미취학 단계에서부터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스스로 좀 뭔가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당연히 일부 하고 계시겠죠. 하지만 우리가 전체적으로 공론의 장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는 안 나누는 게 어쨌든 좀 안타깝죠.

▷ 신성원 : 2040년에 수능이 폐지된다 또 이런 얘기가 고개를 들고 있어서 그럼 우리는 또 어떻게 교육해야 되나 삼삼오오 모이셔서 말씀하시던데 그러면 수능을 폐지하는 게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어떤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시는지.

▶ 정승익 : 지금 교육에서 소식이 많이 나오는 건 2025년 12월에 서울시교육청에서 미래에는 이렇게 대입을 하면 좋겠다라고 하는 굉장히 앞서가는 아이디어를 발표했어요. 근데 우리가 그것을 반드시 주목해야 되는 건 지금 우리는 일정한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대입이든 교육이든 고교학점제까지 포함해서 일정한 방향으로 가고 있고 그 목적지에는 미래가 있습니다, 알 수 없는 미래.

▷ 신성원 : 알 수 없는 미래죠.

▶ 정승익 : 알 수 없는 미래.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 시대에 이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단 말이죠. 그럼 대표적으로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2025년 1월 자료가 있는데 그거는 뭘 얘기해 주고 있냐면 미래에는 당연히 엄청나게 많은 일자리들이 생겨나고 사라질 거라는 겁니다. 그러면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 보는 역량 자체가 과거처럼 명문대 스펙 아니라는 겁니다. 거기서 나온 게 신입사원 뽑을 때 창의적인 사고 또는 호기심, 회복 탄력성, 유연성, 기민성 또는 문제 해결 능력, 리더십, 인성 이런 것들을 보겠다는 겁니다. 그런 사람을 뽑았을 때 변하는 세상에 잘 적응도 하고요. 또 계속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이 친구가 기업에 기여를 하게 될 거잖아요. 이제 그런 사람들을 뽑을 거라는 겁니다. 그럼 하나만 딱 예를 들어서 생각해 봐도 수능 성적이 높은 아이가 창의적이냐라고 생각한다면 이미 미래 사회도 아니고 2025년에서 2030년까지의 변화를 가지고서 만든 그 보고서에도 창의력, 호기심이 필요할 거라고 하는데 당장에 수능 성적이 높고 또는 내신 등급이 높은 아이가 호기심이 많은 아이인가, 창의력이 높은 아이인가라고 했을 때는 누구도 이건 답을 할 수가 없어요. 전문가 아니라 그냥 저랑 얘기를 나눠도 이거 어떻게 말이 되느냐. 그건 알 수가 없어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 수능이라는 시험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그 역량을 평가하기에는 적합한 척도가 아니게 되겠죠. 왜냐하면 수능 시험 자체가 문제 있어서가 아니라 시대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이미 벌써 그런 시대가 부쩍 가까이 왔고 2040년쯤 되면 지금으로부터 굉장히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습니까? 그때가 되면 점수가 높은 아이가 우수하다고 판단할 수 없는 것이 누구에게나마 공감을 얻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지금부터 우리가 가정에서 준비해야 되는 건 그 변화를 조금이라도 내 가정에 들여와야겠죠. 저런 게 중요하단 말이야. 창의력, 호기심, 평생 배우려는 태도 이런 거 중요하단 말이야. 인성도 중요하단 말이야. 그러면 지금부터 좀 준비를 하고 있는 게 맞죠.

▷ 신성원 : 학원을 갈 게 아니라.

▶ 정승익 : 그렇죠. 우선순위를 생각할 때 분명히 내 아이가 2040년 또는 그 이후를 살아야 된다면 저런 것들을 길러야만 하네, 저런 걸로 나중에 뽑는다고 하니까 그런 부분들을 미리 좀 생각하고 계셔야만 하겠죠.

▷ 신성원 : 어쨌든 우리가 사교육이 워낙 지금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에 사교육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이랄까요? 계속 불안하긴 하거든요. 어쨌든.

▶ 정승익 : 저는 일단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불안한 부모가 최악이다.

▷ 신성원 : 불안한 부모가 최악이다.

▶ 정승익 : 네, 그거를 저도 그리고 여러분도 같이 좀 마음속에 새기면 좋겠어요. 저라고 안 불안하겠습니까? 저는 SNS를 잘 안 하거든요. 왜냐하면 거기 잘하는 아이들만 올라오잖아요. 그거 보고 나면 저도 털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도 제 아이를 사랑하지만 거기에 굉장한 성취들을 보면 저도 많은 생각 생각이 들고 마음속에서 자연스레 불안이 올라온단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러 잘 안 보는 편이기도 합니다. 근데 우리가 다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거를 좀 끊어내기 위해서는 그렇게 비교하지 않는 게 정말 중요할 거라고 생각하고 우리 가정만의 어떤. 영어로는 레거시라고 하죠. 어떤 유산, 우리 가정만의 탄탄한 물려주고 싶은 어떤 세계를 만드는 데 집중을 좀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정답이 없는 거거든요. 우리 가족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리는 캠핑 가서 자연을 벗 삼아 지내겠다. 너무 좋죠. 우리 가족은 도서관 맨날 가겠다. 너무 좋다는 겁니다. 우리 가정은 저녁에 모여서 맛있는 거 먹고 하하호호 보낸 것이다. 너무 좋다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우리 가정만의 것들로 채워 나가면 좋겠고 사실 채우고 나면 어차피 우리는 시간이 없어요. 캠핑 가셨고 여행 가셨고 저 같은 경우에도 하하호호 엉덩이 두들겨 주는 시간이 있단 말입니다. 그거 하고 나면 공부는 좀 못할 수도 있는 겁니다. 시간이 없으니까요. 저는 그래도 괜찮다 생각합니다. 대신에 더 확신이 있으려면 아이의 한정된 시간 동안에 우리 가정은 뭘 하고 싶은가를 남편과 아내가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래, 우리 이렇게 한번 해보자라는 딱 합심해 가지고 저는 그렇게 가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 신성원 : 그럼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 사실은 공교육도 정말 중요하잖아요, 아이들이 매일 가는 학교고

▶ 정승익 : 제도적으로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것들이 마련되어져 있어요. 가령 중학교에서는 진로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이 있고 초등에서도 그런 시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고교학점제라고 하는 것을 우리가 가지고 왔죠. 아이들이 원하는 과목을 듣고 그러면서 나에 대해서 알게 되고 탐구하면서 그쪽 분야로 파고들어서 나아가라는 겁니다. 아주 저는 이상적이라고는 생각을 하거든요. 대신에 지금 이런 것들이 삐걱댈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 가정에서 공부를 시키다 보니까 그 시간에 선행을 해야만 하고 숙제를 해야만 하니까 학교에서 마련된 글조차도 사실은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요. 진로를 마음껏 알아볼 수가 없고 하다못해 우리 옛날에 초등학교 때 일기를 썼단 말이죠.

▷ 신성원 : 사생활 보호라서 일기 쓰면 안 된다면서요.

▶ 정승익 : 또 일기를 쓸 수 있는 시간이 없죠. 아이들이 일기를 쓴다? 그 시간을 지금 투자할 수가 없는 겁니다. 아이들 숙제하면서 지금 새벽 1시까지 공부한다는데 일기와 독서 같은 것들을 학교에서 함부로 할 수도 없어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조금 더 아이들에게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그 방향성 자체를 공교육에서 좀 꿋꿋하게 밀고 나가는 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야만 이 아이들이 장차 5년 후, 10년 후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 학교에서 진로 알아보라고 해서 또 어쩌다가 진로도 발견하게 되고 그때 내가 고교학점제 때 어떤 과목을 선택해 보니 처음에는 별로였으나 또 하다 보니 내가 나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고 지나고 보니 그래, 그거 괜찮았더라 저는 이 정도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가령 어떤 초등학교에서 교장 선생님께서 우리는 독서해야 된다라고 한다면 그걸 하셔도 맞다고 생각되는 것은 저는 하셔도 괜찮다고 보는 거죠. 공교육은 그런 묵직한 말 그대로 어떤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 신성원 : 뭔가 조금 희망이 좀 생기는 것 같고요. 부모님들이 이제 조금만 노력을 해야겠다.

▶ 정승익 : 네. 저는 언제나 그렇지만 아이들이 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우리가 움직인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우리처럼 열심히 하는 엄마, 아빠들이 없어요. 어느 나라에서 매일 모여서 이 얘기를 나눕니까? 아이들 얘기만. 이런 나라가 거의 없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더 잘됐으면 좋겠는 거예요. 우리 다 애쓰고 있거든요.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사교육을 하냐 마냐, 선행, 현행을 다 떠나서 우리 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중에 후회를 안 하면 좋겠고 이 결과가 되게 좋으면 좋겠단 말이죠. 그래서 저도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는 거고요. 우리가 어떤 방향성을 조금만 잘 이끌어 나가면 아이들이 10년 후, 20년 후에 정말 잘 살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기 위한 좀 지혜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이 좀 더 많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요.

▷ 신성원 : 아까 불안해하는 부모가 최악이다 이렇게 여러 번 강조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오늘도 불안해하실 우리 부모님께 마지막으로 한 말씀 남겨주신다면.

▶ 정승익 : 저는 지금 이 세상에는 조금 더 다양한 이야기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가령 우리가 10명의 부모가 있다면 그중에서 한 6~7명 정도가 동일한 얘기를 해버리면 나머지 가정에서는 다른 생각을 감히 할 수가 없고 아이들의 문화조차도 예를 들어서 10명 중에 한 6~7명이 같은 게임을 해버리면 다른 3명의 아이는 딴 걸 하고 싶어도 되게 이상한 아이가 돼버린다는 겁니다. 그 누구도 따돌릴 의도가 없어요. 고립시킬 의도가 없지만 우리가 정보가 공유가 잘되고 와이파이가 잘 터지니까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를 온오프라인에서 나누면서 너무 획일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저는 또 하나의 문제가 된다고 보는 거죠. 우리는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비슷한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근데 사실 다양해야 되는 게 맞거든요. 그리고 생각하기에는 어쨌든 시대는 바뀔 것 같고요. 그리고 바뀌는 시대는 좀 더 다양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컸던 아이들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거라고 봐서 지금 어떤 무리에 굳이 내가 함께해야 되는가라고 한다면 거기서 벗어나도 괜찮고요. 그리고 또 무리에 계신 분들이라고 한다면 그 안에서도 한 번쯤 정말 내 아이를 위한 우선순위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을 좀 생각해 보신다면 저는 각 가정이 전부 다 잘될 수 있을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 신성원 : 생김새가 다 다르듯이 생각과 미래와 모든 마음가짐이 다 다를 수 있으니까 좀 더 다양함이 인정되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네요. 17년 동안 교직에 계셨기 때문에 아마 더 다양한 이야기 나눠주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BS 영어 강사로 아이들 가르치고 계신 오늘 정승익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서재희 기자 (seojh@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