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재계약도 안 했는데, 157km 파이어볼러에게 러브콜…레이예스의 못 말리는 롯데 사랑

[스포티비뉴스=타이난(대만),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드디어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대만 타이난에 합류했다.
레이예스는 이번 겨울 롯데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다. 이유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 등 국제적으로 큰 이슈가 발생한 까닭이었다. 레이예스가 소속된 롯데는 물론 베네수엘라 출신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모든 구단이 초비상 상황과 마주했다.
특히 레이예스는 비시즌 베네수엘라에 들어갈 때마다 롯데 구단과 연락이 잘 닿지 않는 편이었던 만큼 걱정이 컸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은 없었다는 점이었다. 레이예스는 2025시즌이 끝난 뒤 단 한 번도 베네수엘라로 입국하지 않았고, 미국 올랜도에 머무르고 있었다.
당초 레이예스는 한국을 들렀다가 선수단과 함께 대만으로 이동할 계획이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인해 미국 올랜도에 조금 더 머물렀고, 올랜도-로스앤젤레스-도쿄-가오슝으로 이어지는 루트를 통해 지난 1일 대만 땅을 밟았다. 그리고 레이예스는 2일 선수단에 합류해 오전 훈련까지 소화한 뒤 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에 취재진과 만난 레이예스는 '오는데 얼마나 걸렸느냐?'는 물음에 "굉장히 길었는데, 몇 시간이 걸렸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일단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베네수엘라에 이슈가 있었지만, 다행히 우리 가족은 다 안전하고, 나도 베네수엘라가 아닌 미국에 있어서, 대만에 잘 입국할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레이예스는 롯데 입장에선 '복덩이 타자'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024년 144경기에 출전해 무려 202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던 레이예스는 지난해에도 144경기에서 187안타 13홈런 107타점 75득점 타율 0.326 OPS 0.861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장타 생산 능력이 아쉬운 편이지만, 컨택 능력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 레이예스는 외국인 최초, KBO 역대 두 번째로 3년 연속 최다안타에 도전한다.

롯데에서 맞게 된 세 번째 시즌은 어떤 마음가짐일까. 그는 "롯데로 다시 돌아와서 기쁘다. 팀원들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한다. 올해 나의 목표는 매년 말씀드린 대로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다. 식상할 수 있지만, 기록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쓰고 있다. 매년 건강하게 매 경기 나가게 된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도 건강하게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레이예스가 개인 목표보다는 팀 성적을 내세운 이유는 지난해 너무나도 아쉬운 해를 보냈기 때문이다. 레이예스는 "작년은 너무너무 아쉬웠다. 시작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들떠 있었던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이게 야구인 것 같다. 야구가 원래 마음대로 되는 스포츠가 아니다. 때문에 올해는 더 열심히 해서 우리가 목표로 한 것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레이예스는 이날 팀에 합류하면서,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엘빈 로드리게스와 재회했다. 레이예스와 로드리게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절 1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이에 로드리게스는 롯데와 계약하기 전 레이예스에게 연락했고, 롯데와 관련해 여러 가지를 물어봤다. 당시 레이예스도 롯데와 재계약을 맺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로드리게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레이예스는 "로드리게스는 디트로이트에서 1년 동안 같이 생활했는데, 정말 좋은 선수이고, 착하고, 열심히 한다. 로드리게스가 롯데와 계약을 맺기 전이었는데 먼저 연락이 왔다. '좋은 팀이고, 부산은 열정적인 도시다. 너도 오면 좋아할 것 같다. 같이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로드리게스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고 답장을 해줄게'라고 하고 확답은 주지 않더라"고 웃었다.
그래도 이날 합류 직후 레이예스는 로드리게스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레이예스는 "어제(1일)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2일) 식사를 하면서, 롯데 팬분들의 야구 열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고, 부산에 가면 맛집을 함께 다니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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