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섬' 김원중, 장관급 위원장 됐다… 지역 문화계 "경사"

길용현 기자 2026. 2. 2. 17:5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수 출신 JYP 박진영 이어 두 번째
지역 예술가 '최초'… 나눔·평화 실천
靑 "광주를 K-민주주의 만들 적임자"
광주의 대표 민중가수 김원중이 '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를 선보인다. 김원중의 달거리 제공 

'바위섬'을 부른  가수 김원중 씨가 장관급 예우를 받는 대통령 직속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전남 담양 출신의 지역 예술가가 국가 문화 정책을 지휘하는 핵심 요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청와대는 김원중 씨를 신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대중문화계 인사가 장관급 위원장에 오른 것은 박진영 JYP 엔터테인먼트 대표(국가바이오위원회 위원장 등 가정)에 이어 두 번째다.

박진영 위원장이 글로벌 비즈니스와 수도권 중심의 산업화를 상징한다면, 김 위원장은 데뷔 이후 줄곧 광주와 전남을 떠나지 않고 지역을 지켜온 '현장형 예술가'다. 이는 중앙 무대에서 성공한 인물을 지역에 내려보내던 과거의 '낙하산 인사' 관행을 깨고, 지역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내부 인사를 정책의 주체로 세웠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1985년 '바위섬'으로 데뷔한 김 위원장은 단순한 대중가수 이상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의 아픔을 서정적으로 승화시키는 한편, 2003년부터 시작한 '북한 어린이 돕기 빵 만드는 공연(달거리 공연)'을 통해 나눔과 평화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

또한 광주평화음악제 총감독, 남북음악인협의회 활동 등을 통해 음악을 매개로 지역 통합과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앞장섰다. 이러한 그의 이력은 이재명 정부가 표방하는 '지역 균형 발전'과 '문화 자치' 철학에 가장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선에는 김 위원장의 확고한 '지역 정체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신임 위원장은 광주·전남의 흙과 바람, 그리고 사람의 숨결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인사"라며 "그의 풍부한 현장 경험은 광주를 아시아 문화의 발신지이자 K-민주주의의 성지로 도약시키는 데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평생을 지역 문화 생태계 조성을 위해 헌신해 온 인물이 위원장이 된 만큼, 겉돌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이 비로소 제 색깔을 찾고 지역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