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수요 잡아라"…지역 백화점, 주방용품 경쟁
신세계·롯데百, 키친웨어로 고객 선점
실속 할인 vs 감성 테마…전략 차별화

2026년 광주지역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백화점업계가 입주 수요 선점을 위한 주방용품 경쟁에 나섰다. 특히 설 명절과 발렌타인데이가 겹치는 2월을 기점으로 실속형 할인과 감성형 테마 기획전을 동시에 펼치며 신혼·입주 고객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주방용품은 입주 초기 반드시 필요한 필수 소비 품목인 동시에, 기념일·선물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대표 상품군으로 꼽힌다.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해에는 가전·가구에 앞서 냄비, 식기, 밀폐용기 등 생활밀착형 소비가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하다.
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2026년 광주광역시의 입주 예정 물량은 1만1천656가구로, 전년 대비 약 2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0년 내 최대 규모로, 그동안 누적됐던 입주 수요가 한꺼번에 분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주방용품을 중심으로 한 생활 필수 소비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광주신세계는 입주 고객을 겨냥한 대규모 주방용품 할인전에 나섰다. 광주신세계는 2월 초 본관 지하 1층에서 프리미엄 주방용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최대 70%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실속형 소비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기념일과 감성 소비를 결합한 전략을 택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2월 한 달간 8층 매장에서 '핑크 페스타'를 열고, 핑크 컬러 키친웨어를 중심으로 한 테마형 기획전을 진행한다.
하트 모양의 냄비와 머그, 프라이팬, 찬기 등 선물 수요가 높은 품목을 30~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발렌타인데이와 입주 선물 수요를 동시에 겨냥했다. 여기에 반려동물을 위한 펫 식기까지 구성해 최근 확산되고 있는 '펫팸족' 소비 트렌드도 반영했다.
업계에서는 같은 주방용품이라도 접근 방식이 뚜렷하게 갈렸다는 점에 주목한다. 광주신세계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입주·실속형 소비'를 공략한다면,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색상과 테마를 강조한 '입주·감성 소비'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입주 수요가 본격화되면 주방용품은 가장 먼저 움직이는 품목"이라며 "단순 할인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제안과 테마 기획을 결합한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