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환율·금·비트코인 모두 휘청···‘워시 쇼크’에 ‘검은 월요일’

2월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 지수가 5% 넘게 급락하며 국내 증시가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지난달 사상 처음 달성했던 ‘오천피(코스피 5000선)’가 단숨에 무너졌고 다소 진정될 기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25원 가량 급등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자리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되면서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로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1.95% 하락했고, 3시간여만에 5000선까지 내줬다. 코스피가 5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6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장중 증시가 급격히 흔들릴 때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멈추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11월5일 이후 석달만이다.
이날 코스피의 하락폭은 274.69포인트로, 기존 최대 기록이던 지난 2024년 8월 5일의 대규모 하락폭(234.64포인트)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이날 하루 증발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만 228조원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313억원, 기관 2조2127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이 나홀로 4조5861억원을 사들였으나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삼성전자 -6.29%, SK하이닉스 -8.69%를 기록해 코스피 랠리를 이끈 반도체 투톱이 크게 밀렸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51.08포인트(4.44%) 내린 1098.36에 마감했다.
이날 국내 금 시장도 타격이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 시세는 하한가(10%)까지 급락한 1g당 22만77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워시 지명 이후 국제 금 선물 가격이 11%, 은 선물이 31% 급락한 여파다.
비트코인 또한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만에 8만달러 아래로 내려왔으며 이날 한 때 7만5000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일본·중국·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이날 1~3%가량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1420원대까지 내려오며 안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장보다 24.8원 급등한 1464.3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은을 담보로 삼던 펀드들의 가치 하락으로 작용하면서 자동적으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진행돼 투자자들이 가장 빨리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판 결과”라며 “시스템 붕괴 가능성이 제한적인 만큼 단기적 변동성 확대 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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