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민속놀이, 美 심장부를 홀리다”… 경주고, 글로벌 문화외교관 맹활약

황기환 기자 2026. 2. 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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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교육청 ‘글로벌 교류단’ 선정… 5박 8일간 캘리포니아 주요 학교·대학 방문
강강수월래와 BTS의 만남, 체험형 프로젝트로 현지 학생들과 ‘한국의 정’ 나눠
▲ 1월 19일부터 26일까지 5박 8일 일정으로 미국 서부를 방문해 문화교류 활동을 펼친 경주고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

경주의 명문사학 경주고등학교 학생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의 교실을 한국의 흥과 멋으로 가득 채웠다.

경주고는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5박 8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서부를 방문, 단순한 견학을 넘어선 '학생 주도형 문화교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방문은 경주고가 경북도교육청 주관 '경북 글로벌 교류단'의 미국팀으로 선정돼 이뤄졌다.

이번 교류의 백미는 L.A. 소재 셔먼옥스 고등학교 등 현지 학교에서 펼쳐진 프로젝트 공연이었다. 경주고 학생들은 '아리랑 전통 민속놀이 춤으로 배우는 한국의 정서'를 주제로 강강수월래, BTS 아리랑 라인댄스, 탈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단순 시연에 그치지 않고 영어로 아리랑의 유래를 설명하고 미국 학생들에게 직접 안무를 가르치며 함께 어우러지는 '체험형 인터랙티브' 방식을 택했다. 현지 학생들은 특히 K-pop과 결합한 민속댄스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한복 입기, 단청 노리개 만들기 등 경주고가 마련한 한국 문화 체험 부스에 구름 인파처럼 몰려들었다.

현지 학교 관계자는 "한국 학생들의 창의적인 기획력에 놀랐다"며 "전통과 현대가 결합한 공연은 우리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영감을 주었다"고 극찬했다.

이번 성과는 철저한 사전 준비의 결과물이다. 경주고는 출국 전인 지난해 10월부터 5차례에 걸쳐 줌(Zoom)을 통한 온라인 공동 수업을 진행하며 현지 학생들과 미리 안면을 익히고 프로젝트 비디오를 공유하는 등 교류의 밀도를 높였다.

미국 방문 기간 중에는 스탠포드, UC버클리, UCLA 등 명문 대학을 방문해 박사과정 유학생들과 진로 특강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참가 학생인 1학년 김모 군은 "온라인 수업부터 현장 체험까지 이어지며 세계와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며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경주시 내 고등학교 중 유일하게 이번 교류단에 선정된 경주고의 행보는 지역 교육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과서 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해외에 전파하는 '능동적 글로벌 인재상'을 정립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박진홍 경주고 교장은 "긴 여정 속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해준 학생들이 대견하다"며 "2026년에도 다양한 국제교류를 통해 한국의 우수성을 알리는 글로벌 인재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