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전력시장 잡아라… HD현대일렉·LS일렉 정면승부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이 미국에서 열리는 송배전 산업 박람회에 동시에 출동해 현지 유통망 및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북미 시장은 세계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이에 따른 전력기기 수요 역시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은 오는 5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디스트리뷰텍(DistribuTECH) 2026에 나란히 참가한다.
디스트리뷰텍은 전력 송배전 산업의 기술이나 제품, 서비스를 전시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약 7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 전시회다. 참가자는 약 2만여 명 규모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 자리에서 미국 유통 시장에 맞춘 주요 솔루션인 'HiTOV 트랜스포머', UL 인증 저전압 및 중전압 차단기 등 자사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함께 참가하는 LS일렉트릭 역시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직류(DC) 전력기기 솔루션을 선보인다.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데이터센터 맞춤형 직류 전력기기, 초고압 변압기 등 북미 시장에 특화된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북미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전력기기 수요 또한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지난해 4GW(기가와트)에서 2030년 84GW로 2100%가량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말 텍사스 최대 전력 회사와 2778억원 규모의 765㎸ 초고압 변압기 및 리액터 총 24대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창사 이래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 수주다.
회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은 국토가 넓고 신재생 발전소가 수요처에서 멀리 위치해 안정적인 장거리 송전망 수요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전력망의 약 70%가 1960년대에 구축된 노후 설비여서 교체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목표 역시 지난해보다 높여 잡았다. 회사의 2026년 수주 목표는 42억2200만달러, 매출 목표는 4조3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5%, 11.8% 증가한 것이다.
회사측은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동화 중심의 친환경·고효율 전환 가속화,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입 확대 등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확충이 가속화되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 사업 영역에 걸쳐 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S일렉트릭 또한 지난해 1조원이 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의 추산에 따르면 북미 배전 시장은 북미 배전 시장은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6배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를 주도하며, 북미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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