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라파흐 검문소 양방향 재개방 ‘찔끔’…환자 위주 1일 300명만

김지훈 기자 2026. 2. 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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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서 외국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흐 국경검문소가 양방향으로 재개방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환자 50명과 환자의 보호자 2명씩 매일 15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라파흐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를 나가고, 같은 수가 돌아올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갈 때는 라파흐 검문소를 통과한 뒤 다시 이스라엘군이 운영하는 검문소에서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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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각) 이집트 북동부 국경에서 라파흐 국경검문소로 들어가려는 구급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AFP 연합뉴스

가자지구에서 외국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흐 국경검문소가 양방향으로 재개방됐다. 일단 환자를 중심으로 하루 30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만 검문소를 통과할 수 있다. 향후 검문소를 통해 구호인력·물품이 충분히 가자지구로 들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에프페(AFP)와 에이피 통신은 1일(현지시각) 양방향으로 개통된 라파흐 국경검문소에는 개방 준비 작업으로, 아직 많은 사람이 드나들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급차들이 환자들을 이송하기 위해 이집트에서 가자지구 쪽으로 진입하는 것이 목격됐다. 팔레스타인 보안 요원들도 이집트 방향 출입구를 나와 팔레스타인 쪽 출입구로 들어가 유럽연합국경지원임무단(EUBAM)과 합류했다고 이집트 쪽 관계자는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소속 팔레스타인 민사 담당 기구 코가트(COGAT)는 이날 검문소 개방이 시범 단계로 운영 준비를 마치면 정상적인 통행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이집트와 이스라엘과 합의에 따라 앞으로 모두 2만명의 환자가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출국할 것이라고 이집트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아라비야가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환자 50명과 환자의 보호자 2명씩 매일 15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라파흐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를 나가고, 같은 수가 돌아올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운영이 원활해지면 하루 검문소 통과 인원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보도했다.

라파흐 검문소를 통과하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집트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집트는 명단을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에 보내 신원 확인을 거친다.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집트로 출국할 때는 통제실에 있는 이스라엘 요원들이 얼굴 인식 장치로 신원을 확인한 뒤 출입문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반대로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갈 때는 라파흐 검문소를 통과한 뒤 다시 이스라엘군이 운영하는 검문소에서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한다.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팔레스타인 대사관은 가자지구로 돌아가려는 팔레스타인 사람은 금속 물품이나 전자 기기는 반입이 허용되지 않고, 약품도 제한된 양만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고 알렸다.

1일(현지시각) 이집트 북동부 국경에서 라파흐 국경검문소로 들어가는 인도주의 구호물품 트럭들. AFP 연합뉴스

가자지구의 행정을 맡을 가자국가행정위원회(NCAG)의 팔레스타인 전문관료 15명도 라파흐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입국할 예정이나, 사무실 마련 등 기술적 문제로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2023년 10월 가자전쟁이 발발하기 전 라파흐 검문소는 사람과 물자가 드나드는 주요 통로였다. 이집트와 통하는 라파흐 검문소 이외에 다른 4개 검문소는 모두 이스라엘과 연결된 것이다. 2024년 5월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기 등 전쟁 물자 반입을 막겠다며 검문소를 장악하고 통행을 막았다. 지난해 10월 발효된 휴전 직후 라파흐 검문소가 개방될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26일 마지막 이스라엘인 인질 주검이 송환될 때까지 개방을 막고 있었다. 그동안 중재국들과 국제구호단체들은 구호물품이 충분히 반입되지 못하고 있다며, 라파흐 검문소를 완전히 개방해 구호인력과 물품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해왔다.

가자지구 남부에 사는 수할리아 아스탈은 “우리는 환자들이 나갔다가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이 드나들 수 있고 지속해서 검문소가 열려 있길 원한다”라고 에이피에 말했다. 그는 자기 아픈 딸이 의료 시스템이 거의 붕괴된 가자지구를 떠나 외국에서 치료받기를 원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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