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외계인 아냐" 그래미 벽 뚫은 '케데헌', 스페인어 앨범 최초 수상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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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그래미는 전통적인 미국 팝뿐 아니라 라틴 음악, 힙합, R&B, K팝 기반 콘텐츠가 본상 경쟁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며, 새 역사를 썼다.
먼저 라틴 팝의 대표 주자 배드 버니가 1일(현지시간)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드' 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스페인어 앨범으로는 최초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며 그래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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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그래미는 전통적인 미국 팝뿐 아니라 라틴 음악, 힙합, R&B, K팝 기반 콘텐츠가 본상 경쟁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며, 새 역사를 썼다.
먼저 라틴 팝의 대표 주자 배드 버니가 1일(현지시간)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드' 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스페인어 앨범으로는 최초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며 그래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모든 분들께 이 상을 바친다”는 말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단속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앞서 뮤지카 어바나 앨범'(Musica Urbana Album) 부문 상을 받으러 첫 번째로 무대에 올라 “아이스(ICE) 아웃”을 외쳤다. 아이스(ICE)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을 뜻한다.
버니는 "우리는 야만인이나 동물, 외계인(alien·미국에서 불법체류자를 지칭하는 단어)이 아니라 인간이자 미국인"이라며 "증오보다 더 강력한 것은 사랑"이라고 호소했다.
미국 힙합을 대표하는 래퍼이자 싱어송라이터 켄드릭 라마는 시저와 협업한 ‘루터’로 ‘올해의 레코드’상을 들어올렸다. 라마르는 남성 아티스트이자 래퍼 최초로 2년 연속 올해의 레코드상을 수상했다. 그는 솔로 앨범 'GNX'로 최고 랩 앨범’(Best Rap Album) 등 총 5개 부문을 수상하며, 역대 래퍼 가운데 그래미 최다 수상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래미가 사랑하는 빌리 아일리시와 그녀의 오빠 피니어스 오코넬은 ‘와일드플라워’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세 번째 ‘올해의 노래’ 수상이다. 아일리시 역시 'ICE 아웃'(ICE OUT) 배지를 옷에 달고 무대에 올라 "빼앗긴 땅 위에 불법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미국이 처음부터 이민자의 나라임을 강조했다.
자메이카계 영국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딘은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다 . 딘은 무대에 올라 "이 자리에 이민자의 손녀로서 서게 돼 기쁘다”고 말하며, "저는 용기의 산물이며, 그런 분들은 마땅히 존경받아야 한다. 우리는 서로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은 K팝 장르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이어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일종의 OST 상인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시각매체용 최우수 노래) 수상작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골든' 곡 작업에 참여한 이재, 테디, 24, 아이디오(이유한·곽중규·남희동) 등은 그래미 수상자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앞서 음악 엔지니어인 황병준과 한국계 미국인 영인이 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K팝 작곡가 혹은 음악 프로듀서가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제는 이날 K팝 가수 최초로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등 본상 '빅4' 수상에 도전했다. 하이브의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는 최우수 신인상(베스트 뉴 아티스트) 경쟁에 나섰다. 모두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으나, 후보 지명만으로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골든'의 그래미 수상 소식을 신속히 보도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글로벌 장르(K팝)의 오랜 갈증을 마침내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2025년 가장 강력한 글로벌 문화 콘텐츠이자 넷플릭스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었다"며 "이제 이 작품은 K팝 사상 최초의 그래미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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