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9000권 ‘딸깍 출판’ 비판받은 출판사 “AI 출판 이미 광범위” 입장문

고희진 기자 2026. 2. 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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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리북스 입장문. 홈페이지 캡처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2025년 한 해 동안 약 9000여권의 책을 펴내며 출판계에서 이른바 ‘딸깍 출판’이라 비판받았던 루미너리북스가 2일 홈페이지에 출판사 활동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출판사의 목적에 대해 “단순히 책을 많이 출판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며 “저희가 추구하는 장기적 비전은 한국어에 특화된 AI 언어모델 개발을 통한 한국 AI 기술 발전에의 기여”라고 말했다.

루미너리북스는 대부분의 책을 ‘A출판사 ○○출판 에디팅팀’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한다. 경제, 고전, 인문학부터 자기계발, 패션, 식음료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출간하는데 출간 과정에 AI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가 AI를 통해 양산한 책들의 판매 수익이 높은 것은 아니나, 루미너리북스가 책을 납본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납본 제도는 새로 발행된 출판물을 국립중앙도서관에 의무적으로 제출해 국가문헌으로 영구 보존·제공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출판사는 제출한 책의 값은 보상받는다.

루미너리북스 입장문. 홈페이지 캡처

루미너리북스 측은 이에 대해 “(납본)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이 우려돼, 기출판 도서 중 약 5%에 대해서 시험적으로 납본 신청을 했다”며 “납본 제도를 통한 수익을 목적으로 출판사를 설립했다면, 설립 초기부터 출판하는 모든 책에 대해 납본 신청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언론을 통해 AI를 활용해 발간된 책을 정부 예산을 사용해 보관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며 루미너리북스가 납본을 신청한 책들은 모두 납본 신청이 불허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미너리북스는 “2026년 1월 말에 최종적으로 (납본) 비승인 통보를 받았다”며 “전자책 납본 제도는 그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현실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납본 제도의 재검토 필요성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AI 출판 책들에서 발생하는 오류와 저작권 문제 등이 출판계에 대한 독자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루미너리북스의 활동은 일명 ‘딸깍 출판’이라 여겨지며 비판받았다. 다만 루미너리북스 측은 AI 활용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출판사는 “기존 출판사들의 다수 베스트셀러에서도 텍스트 부분이 AI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며 “AI는 이미 출판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유용한 도구로 자리 잡았으며, 이를 활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 ‘에디팅 팀’이라는 유령 저자들…‘AI 책’이 쏟아진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1170800011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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