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 2026년 노무 이슈와 기업의 대응

당시 연맹 산하의 많은 조합원들이 이 회사의 정문에 집결하여 각종 입에 담기 힘든 구호를 외치고, 정문을 줄로 묶어 뜯어냈다. 회사의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도로를 통제했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사택의 근로자 집에 온갖 심한 낙서를 하는 등 이들의 언행은 만행 수준이었다.
14일의 투쟁을 마친 후, 회사는 개별 면담을 통해 차별화된 조치를 취했고, 민주노총에서 탈퇴하였다. 상급 단체가 없는 새로운 노동조합 위원장과 함께 신뢰 기반의 상생 경영을 실천해가기 시작하였다. 파업 이후, 생산 직원 간에는 노사 갈등이 아닌 노노 갈등이 심했다. 구내 식당에서 파업에 참석한 직원과 참석하지 않은 직원이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 회사는 지금은 노사가 하나되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이 망하는 이유는 매우 많다. 그 중 하나가 갈등과 투쟁으로 점철된 노사 관계이다. 노사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자신의 주장만 관철하려고 투쟁한다면 망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근로자 중 노동조합 조합원 비율(노조 조직률)은 현재 약 13% 수준이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노조 조직률이 높아진다. 대기업의 경우, 자원, 협상력, 경영 영향력 등이 노조 결성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사업장은 조직화 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부족하고, 누가 나서 조합을 만들기에는 내부 저항도 높기 때문이다.
노사관계가 좋은 대기업들은 투명한 소통, 제도 개선, 성과 공유와 노사 공동 협의체 운영, 노사 파트너십 선언, 상시 대화 채널 운영 등 안정적 노사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중견 중소기업은 고용안정 정책 강화, 급여 및 복지 개선, 정년 후 재고용, 경영진과 구성원 간 다양한 소통 창구 마련, 개선안 제안과 포상제도, 육아기 근로 지원 등 직원 중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의 2026년 노무 이슈는 다음과 같다.
① 노란 봉투법 ‘노동조합 또는 노동자가 정당한 쟁의행위를 한 경우, 사용자 측이 과도한 손해배상이나 가압류를 청구하지 못하도록 제한’으로 노조의 교섭력 강화와 강성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② AI 도입과 자동화 확산으로 인력 감소, 직무 전환 필요성이 노무 이슈의 큰 비중.
③ 정년연장과 근로시간 단축 요구
④ 건강보험, 유급휴가, 복지 확대 요구
⑤ 인재 확보의 어려움과 저성과자 이슈
⑥ 작업 환경의 개선, 정서적 안정의 확대
⑦ 유연 근무 형태의 다양성 요구
현장을 찾은 CEO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노동조합 사무실이고, 만난 사람은 노동조합 위원장이다. 상호 인정과 존중하는 열린 소통을 기반으로 노사 공동 협의체 운영을 추진했다.
파업의 갈등과 아픔을 이겨내고, 단시간 내에 조직을 안정하고 지속 경영을 이끈 비결이었다.
바람직한 상생관계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첫째, 가치관 경영의 실천이다. 조직과 구성원을 한 방향 정렬하는 가치체계를 내재화하고 업무 속에 체질화 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고 토대이다.
둘째, 정기적이고 투명한 대화 채널 구축이다. 노사가 정례적인 상호 소통 채널을 만들고 성과 공유와 이슈에 대한 공동 협의를 높여가야 한다.
셋째, 공정한 성과 평가와 보상체계의 개선과 운영이다.
임금, 성과급, 승진 등을 명확한 기준으로 설계하고 운영해야 한다.
넷째, 직원의 육성 및 안정성 강화이다.
AI 등 기술 전환 시대에 인력 경쟁력 유지를 위한 다양한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다섯째, 내부의 이슈는 내부에서 해결하는 조직문화의 구축이다. 이를 위해 내부 분쟁 조정 위원회 등을 운영하여 소통과 해결의 창구가 되도록 한다.
상처를 봉합하지 못하고 벌어지면 치료하기도 어렵고 아픔이 지속된다. 현명한 사람은 상처가 나지 않도록 사전 예방한다.
노사는 갈등과 투쟁을 통해 더 많은 파이를 쟁취하기 위해 싸워서는 곤란하다.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길고 멀리 보며 성장하고 파이를 키워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노사가 서로 파트너로 인정과 존중하며 힘을 합쳐야 한 방향 정렬을 해 나아갈 때 가능하다.
[홍석환 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니스트/ 현) 홍석환의 HR 전략 컨설팅 대표/전) 인사혁신처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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