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 성지’ 산시로, 올림픽 개회식 빛내고 역사 속으로

강우석 기자 2026. 2. 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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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인터밀란 공동 홈구장
즐라탄·호나우두 등 스타들 뛰어
건설된 지 100년... 노후화로 철거 결정
세리에 A AC 밀란의 경기가 펼쳐지는 산시로 스타디움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호나우두(브라질),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 등 수퍼스타들이 누볐던 이탈리아의 축구 성지가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번 동계 올림픽 개회식은 오는 6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산시로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명문 팀 AC 밀란과 인터 밀란의 공동 홈구장으로 유명하다. AC 밀란의 안방일 때는 산시로로, 인터 밀란의 홈일 때는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으로 따로 불린다. 이 곳에서 펼쳐지는 ‘밀라노 더비(AC 밀란과 인터 밀란의 경기)’는 전 세계 최고의 더비 경기 중 하나로 꼽힌다. 롤링 스톤스, 데이비드 보위, 비욘세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공연 무대로도 역사가 깊다. 산시로는 1926년 9월 19일 밀라노 더비 경기로 개장해 올해 개장 100주년을 맞는다.

2026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 마스코트가 산시로 구장에서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런 산시로가 이번 올림픽 개회식을 끝으로 철거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AC 밀란과 인터 밀란은 지난해 산시로를 철거하고 인근 부지에 7만1500석 규모 경기장을 새로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100년이 된 경기장이다 보니 시설 노후화가 심한 것이 이유다. UEFA(유럽축구연맹) 조건을 못 맞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등 주요 경기도 개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2030년까지 새 경기장을 완공하는 게 목표지만, 아직 시의 최종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철거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AFP통신은 “이번 올림픽은 산시로가 치르는 마지막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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