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태국 전지훈련] 배성재 감독 전술 입히기 한창…끝없는 주문으로 완성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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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세계에서는 전지훈련 성과에 따라 한 해 농사가 좌우되기도 합니다.
배 감독은 지도자로서 이름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할 때부터 전술, 훈련 프로그램을 촘촘하게 짜기로 유명했다.
이번 전지훈련 역시 배 감독이 직접 지휘에 나서며 선수들 움직임 하나하나 지도하고 있다.
전지훈련 3주 차에 접어들며 선수들도 배 감독이 주문하는 전술을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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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서 전지훈련 펼쳐
배 감독, 구체적인 주문 이어져
선수들에게 다양한 선택지 제시

프로축구 세계에서는 전지훈련 성과에 따라 한 해 농사가 좌우되기도 합니다. 여러 구단이 겨울마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기후가 따뜻한 국외로 떠나는 이유입니다. 경남FC 역시 지난달 15일 한국을 떠나 태국 치앙마이에 훈련장을 차렸습니다. 경남도민일보도 2일부터 5일까지 치앙마이에 머물며 경남 선수단을 취재합니다. 누군가는 생존을, 또 다른 이는 증명을 위해 뛰는 시간. 이들이 써내는 다양한 이야기를 촘촘하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선택지는 많아. 단지 공이 온 다음에 생각하니까 늦는 거야…. 안 되면 더 말을 안 한다. 안 될수록 더 많이 말해야 해."
2일 오전 태국 치앙마이 한 리조트에 차려진 축구 훈련장. 배성재(47) 경남FC 감독이 떠나갈 듯이 큰 소리로 지시를 한다. 배 감독 지시를 받은 선수들은 우렁찬 기합 소리를 내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몇 번의 터치 만에 공이 수비진에서 공격진으로 나아간다. "그렇지. 오케이, 오케이." 배 감독이 안도하듯 선수들을 격려한다.
"작은 골대 양옆으로 여덟 발씩만 옮기자."
배 감독 주문은 늘 구체적이다. 이를 위해 상대 선수 위치를 직접 잡아주기도 하고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한다. 공을 잡는 선수에게는 공을 어느 방향으로 잡아 놓을지, 그다음 선택지는 무엇이 있는지 선수 이름을 불러가며 자세히 알려준다.
또 왜 그런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상대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까지 알려주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선수들에게 특정 플레이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쉴 틈 없이 지시를 쏟아내지만, 최종 판단은 선수에게 맡긴다. 감독으로서 더 나은 선택지를 제시할 뿐이다.

"형태는 변해도 원칙만 유지하면 돼."
그는 이날 훈련 내내 전술적인 주문과 함께 그가 지닌 철학도 선수들에게 이식하고자 했다. 이는 변수가 많은 실전에서 기존 전술만 고집하기보다는 상대 선수나 같은 팀 선수들 위치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판단하라는 의미다. 나아가 그 전술을 훈련한 목적을 잊지 말자는 뜻이기도 하다.
전지훈련 3주 차에 접어들며 선수들도 배 감독이 주문하는 전술을 받아들이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외인 수비수 알렉사와 루컹 역시 감독의 전술을 익히느라 분주했다. 다른 선수들은 훈련 도중에도 자연스럽게 전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서로 다듬을 점을 알려주기도 했다.
올해 경남은 창단 20주년을 맞이했다. 플레이오프 진출과 1부 승격이라는 다소 멀게 느껴지는 단어들을 마주하기에 앞서 한때 경남을 상징했던 단어 '투혼'을 되찾는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신임 배 감독 지휘 아래 새 시즌 경남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박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