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외계인이 아니다!” 그래미 무대서 ‘쌍욕’ 터진 이유
배드 버니·빌리 아일리시 등 강경 이민 정책 규탄

세계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가 화려한 축제 대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날 선 비판의 장으로 변모했다. 아티스트들은 트로피를 손에 쥐는 영광의 순간, 약속이라도 한 듯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을 비판하며 저항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야만인이 아니다”
현지시간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시상식의 포문은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배드 버니가 열었다. ‘뮤지카 어바나 앨범’ 부문을 수상한 그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아이스(ICE·이민세관단속국) 아웃!”이라고 크게 외쳤다.

배드 버니는 “우리는 야만인이나 동물, 외계인(alien)이 아니라 인간이자 미국인”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오는 8일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을 앞두고 정부가 이민단속 요원을 대거 투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을 정면으로 겨냥해 “증오보다 강력한 것은 사랑”이라며 객석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올해의 노래’를 거머쥔 빌리 아일리시의 가슴에도 ‘ICE OUT’ 배지가 빛났다. 그는 “빼앗긴 땅 위에 불법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선언하며, 미국이 이민자의 나라이자 다양성의 공간임을 재확인했다. 켈라니는 알앤비 부문 수상 후 “부당함에 맞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ICE를 향해 거침없는 욕설을 내뱉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분노를 표출했다.

이날 시상식은 이민자 출신 가족을 둔 아티스트들의 ‘뿌리 찾기’ 무대이기도 했다. 신인상을 받은 올리비아 딘은 “나는 이민자의 손녀로서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조부모의 용기에 경의를 표했고, 샤부지는 “이민자들이 이 나라를 건설했다. 이 상은 모든 이민자 자녀를 위한 것”이라며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장 밖에서도 이민단속 반대 활동가들이 배지를 배포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번 그래미는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조에 맞서는 문화예술계의 조직적 저항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이다.
음악보다 더 뜨거웠던 아티스트들의 ‘정치적 외침’은 시상식 종료 후에도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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