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열풍 꺾였나… 오픈런 사라지고 피스타치오 값 세 토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로 한때 긴 줄이 늘어서던 매장 앞은 한산했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잇달아 두쫀쿠와 유사한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가에 내놓은 영향이 컸다.
이디야는 지난달 27일 '두쫀쿠'를, 파리바게트는 지난달 14일 '두바이쫀득볼'을 선보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벅·이디야·파바까지 가세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 속출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로 한때 긴 줄이 늘어서던 매장 앞은 한산했다. 불과 3주 전만 해도 영업 시작 한두 시간 만에 품절되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은 대기 줄 없이 오후에도 두쫀쿠를 살 수 있었다.
인근의 디저트 카페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 가게 점주는 “오전이면 다 팔렸던 두쫀쿠가 이제는 오후에도 재고가 절반 이상 남는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번졌던 두쫀쿠 열풍이 한풀 꺾인 모양새다. 매장이 열리기 전부터 줄을 서던 ‘오픈런’은 자취를 감췄고, 피스타치오 등 핵심 재료 가격도 급락했다.

2일 온라인 쇼핑몰 가격 변동 추적앱 ‘폴센트’에 따르면 쿠팡 피스타치오 부문 판매 1위 제품인 ‘원더풀 무염 피스타치오 900g’ 가격은 이날 기준 2만8700원이었다. 지난달 19일 가격이 8만5900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66.5% 내렸다. 같은 기간 마시멜로 부문 1위 제품도 약 21.4% 하락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모두 두쫀쿠의 핵심 재료다.
두쫀쿠는 중동식 면(麵)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갈아 볶은 페이스트에 화이트 초콜릿을 섞어 속을 채운 뒤, 이를 마시멜로로 감싸 카카오 가루를 입힌 디저트다. 유행 초기에는 수요 급증으로 재료 가격이 급등했지만, 최근 들어 내림세로 돌아섰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두쫀쿠 유행이 지나고 있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한 자영업자는 “남은 피스타치오를 중고 거래로 내놔도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자영업자들도 “(두쫀쿠를) 여기저기서 다 팔아 희소성이 사라졌다” “두쫀쿠 재료와 포장재를 사려고 했는데 유행이 끝난 것 같아 망설여진다”고 썼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잇달아 두쫀쿠와 유사한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가에 내놓은 영향이 컸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30일 전국 6개 매장에서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필링을 마시멜로로 감싼 ‘두바이쫀득롤’을 출시했다. 가격은 7200원이다. 성수동 등 인기 상권 매장의 평균 가격대인 8000~9000원보다 저렴하다.
이디야는 지난달 27일 ‘두쫀쿠’를, 파리바게트는 지난달 14일 ‘두바이쫀득볼’을 선보였다. 두쫀쿠를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희소성이 떨어진 셈이다. 직장인 이모(27)씨는 “시중 카페에서 쉽고 더 싸게 구할 수 있어 앞으로 줄 서서 사 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재구매 의사가 낮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박모(33)씨는 “두쫀쿠 이야기가 끊이질 않아서 한번 먹어봤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앞으론 안 사 먹을 것 같다”고 했다.
위생 문제도 악재로 작용했다. 두쫀쿠를 ‘미끼 상품’처럼 내세우며 위생 기준에 못 미치는 가게들이 제조·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두바이 쫀득 쿠키와 관련한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는 총 19건으로 집계됐다. 위생 관리 미흡과 무허가 영업이 각각 7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두쫀쿠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꾸준히 팔리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관건이라고 진단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초기 트렌드 세터와 추종자가 이끌던 시기를 지나며 거품이 빠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디저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가격 조정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법조 인사이드] ‘초봉 1.7억’ 승부수 띄운 YK… 예비법조인 ‘술렁’
- 한전 빚 갚으려다 보니… 발전 자회사 3곳, ‘효자’ 호주 탄광 지분 매각
- 美서 1척 만들 돈이면 韓선 6척… 워싱턴 싱크탱크 “동맹국 조선소 활용이 유일한 대안”
- 줄줄이 발 뺀 13조 가덕도 신공항… 대우·중흥 지분 64%로 확대
- “주거단지 전락 결사반대”… 근조화환·현수막 시위 등장한 용산·과천
- “2만5000원에 181봉 성공” 과자 무한 골라담기 유행… 되팔이 논란도
- [바이오톺아보기] 매각 앞두고 쪼갠 시지바이오…그 뒤엔 ‘갑질 퇴진’ 前 대웅 회장이
- [담합과의 전쟁]① “걸려도 남는 장사”… 91조 짬짜미에 과징금은 단 2%
- 메타, 차세대 AI 칩 출시 임박… 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 공급전 격화
- [르포] 종로 金거리 ‘눈치 전쟁’… 개인은 패닉셀, 점주는 “기회”